오늘을 눈에 담으세요.

by 최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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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눈에 담으세요.


어제까지만 해도 내 품에서 잠들던 아이가, 오늘은 혼자 이불을 덮고 잠듭니다.

언제부터였을까요? 아이가 "엄마, 이거 봐"라고 말할 때마다 "나중에"라고 대답하기 시작한 것이. 언제부터였을까요? 아이의 눈이 반짝이며 무언가를 말하려 할 때마다 "숙제는 했어?"로 그 빛을 꺼뜨리기 시작한 것이.


놓쳐버린 어느 아침….


첫째가 초등 2학년이던 아침도 그랬습니다. 아이가 처음 혼자 신발 끈을 묶으며 서툰 손가락으로 끈을 감고 또 감으면서, 혀를 살짝 내밀며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얼마나 진지하고 사랑스러웠을지... 하지만 저는 보지 못했습니다. 그 대신 시계를 보며 "빨리해! 늦겠다!"라고 재촉했습니다.

그 순간 왜 아이가 스스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은 보지 못하고, 늦으면 안 된다는 불안만 보았을까요? 그날 아침 그 순수한 집중의 순간을 더 이상 눈에 담지 못한다는 것도 모른 체 저는 아이의 오늘이 아닌 내일을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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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우연히 휴대폰을 꺼내 들었을 때, 화면에 1년 전 아이의 사진이 떠올랐습니다. 그때의 감정을 잊지 말라는 듯한 스마트폰의 기능이었죠. 사진 속 아이는 환하게 웃고 있었습니다. "어? 이때는 이렇게 웃었구나."라고 생각하는 순간 모리 속에서 작은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 아이가 이렇게 웃지 않게 되었지?. 언제부터 아이의 눈에서 그 반짝임이 사라졌을까?.




아이가 처음 "오늘 학교에서 재미있는 일이 있었어"라고 달려왔을 때, 저는 "그래~ 그런데, 영어 숙제부터 하자"라고 답했습니다. 아이가 자신이 그린 그림을 들고 와서 "이거 어때? 나는 이 나무가 제일 예쁜 것 같아"라고 말했을 때, 저는 "응, 예쁘네. 이제 피아노 학원 갈 시간이야. 빨리 준비하자."라고 했습니다. 아이가 친구와 있었던 일을 말하려 할 때마다 "그래, 알겠어. 그런데 어제 수학 문제집은 왜 안 풀었어?"라고 물었습니다.


그때 내게 달려왔던 아이의 표정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 채 '엄마가 들어주시겠지?'라는 희망이 담긴 눈빛이었을까요? 내 대답을 들은 후 아이의 표정이 어떻게 변했는지, 이제야 생각해 봅니다. 그때 아이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아이는 점점 말을 줄여갑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없다는 걸 깨달았으니까요. 아이는 더 이상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말하지 않습니다. 더 이상 자신이 그린 그림을 가져오지 않습니다. 더 이상 "엄마, 아빠 이거 봐"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아이가 내 손을 꼭 잡고 걸었던 날을, 아이가 마지막으로 "같이 자고 싶어"라고 말했던 밤을, 아이가 마지막으로 자신이 그린 그림을 들고 달려와 "이거 예쁘지?"라고 물었던 순간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 모든 '마지막'들이 지나갔는데, 저는 그것이 마지막인 줄도 모르고 스쳐 지나쳤습니다.





우리는 보통 '다 널 위해서야'라며 스스로 눈을 가린 채, 아직 시작하지도 않은 아이의 내일을 걱정하며 바라봅니다. 하지만 정작 지금 이 순간에도 아이는 변하고 있습니다. 아이의 목소리가 어제보다 조금 더 어른스러워지고, 아이의 질문이 어제보다 조금 더 깊어지고, 아이의 웃음이 어제보다 조금 더 신중해지고 있습니다.


아이가 잠든 방으로 들어가 가만히 바라보았습니다. 아이의 얼굴에는 낮에 내가 보지 못했던 모든 것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어제보다 조금 더 의젓해진 이마, 오늘 하나 더 배운 것이 담긴 입가, 내일을 향한 작은 희망이 깃든 눈꺼풀.


그 모든 것이 아이가 오늘 이뤄낸 성장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성장을 전혀 눈에 담지 못했습니다. 눈앞에 있는 행복을 전혀 보지 못했습니다. 지금이 아니면 담지 못하는 순간들이 있다는 걸 왜 몰랐을까요?




하지만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아직 아이는 아빠를 찾습니다. 아직 아이는 엄마의 관심을 원합니다. 아직 아이는 엄마, 아빠와 대화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이 기회는 영원하지 않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아이는 더 이상 우리에게 오늘의 이야기를 들려주려 하지 않는 날이 올 테니까요.


아이는 자랍니다. 매일, 매시간, 매 순간. 그리고 그 성장의 순간순간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바로 이 순간에도, 아이는 자라고 있습니다. 부모의 관심을 기다리며...


"아이는 미래가 아니라 현재에 살고 있습니다."


서툰 손가락으로 신발 끈을 묶는 그 진지함도, "엄마, 이거 봐"라며 달려오는 그 설렘도, 스스로 해냈던 것을 자랑스러워하는 그 순수함도. 이 모든 순간들이 아이가 우리에게 건네는 사랑의 언어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언어를 듣지 못한 채, 아직 오지 않은 내일의 걱정으로 오늘을 흘려보냅니다.


"아이는, 미래가 아니라 현재에 살고 있습니다. 부모의 사랑을 기다리며....."





오늘 건넬 한마디

이 글을 읽으며 조금이라도 공감되는 부분이 있었나요? 이 이야기는 저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모두의 이야기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소중한 것들을 우리는 너무 늦게 깨닫습니다. 오늘 하루 아이의 작은 성장을 눈에 담아 주세요. 무심코 흘려보낸 하루가, 아이에게 또 우리에게 다시 오지 않을 소중한 기억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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