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아이로 만드는 칭찬

자존감을 키우는 코칭

by 최민기


“아빠, 지구가 샤워한 것 같아.”

여덟 살 딸아이가 건넨 이 한 마디를 바라보는 부모의 자세.



1장. 순수한 발견의 순간

장마가 끝난 어느 오후였습니다.

며칠간 쏟아진 비가 그치고 나니 세상이 완전히 달라 보였습니다.


하늘은 수정처럼 맑고, 공기는 숲 속 새벽처럼 맑고 청량했습니다. 건물마다 묻어있던 회색 먼지들이 모두 씻겨 나가고, 길가의 나무들은 마치 처음 태어난 것처럼 싱그러웠죠.


둘째 딸아이와 동네 마트에 장을 보러 가는 길이었습니다. 차에서 내린 순간, 딸아이는 두 팔을 하늘로 쭉 뻗으며 말했습니다.


"아빠! 지구가 샤워한 것 같아!"


아이의 말에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여덟 살 아이의 눈에 비친 세상이 이토록 아름답고 생생하게 표현될 수 있다는 사실에 감탄했죠.


수많은 단어로도 다 담아내기 어려웠을 비 온 뒤의 풍경을, 아이는 단 한 문장으로 완벽하게 그려냈습니다.




2장. 칭찬의 첫 번째 법칙: 즉시성

“수아야, 와! 정말 대단한데?”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어? “


아이의 눈이 반짝였습니다.

자신이 뭔가 특별한 말을 했다는 걸 알아챈 거죠.


“응! 지구가 더러워서 비로 몸을 씻은 거야!”

수아는 더욱 신이 나서 자신의 생각을 설명했습니다.


아이의 창의적 사고가 꽃 피는 바로 이때가 중요합니다. 우리 어른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에 따라 그 꽃이 활짝 피기도 하고, 시들어버리기도 합니다.


"우리 수아가 세상을 정말 아름답게 보네! 비 온 뒤의 세상을 이렇게 멋지게 표현하다니, 정말 대단하다!"


저는 진심을 담아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수아의 어깨가 훌쩍 올라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3장. 칭찬의 두 번째 법칙: 확산의 힘

하지만 진짜 칭찬의 마법은 여기서 시작됩니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저는 아내를 불렀습니다.


“여보, 우리 수아가 오늘 뭐라고 했는지 들어봐.

’ 지구가 샤워한 것 같다’고 했어!”


아내가 놀라며 들어주자, 그 옆에서 지켜보던 수아의 표정이 점점 밝아졌습니다. 엄마도 자신의 표현을 대단하다고 여긴다는 걸 알게 되었거든요.


그날 저녁, 수아는 스스로 종이를 가져와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지구가 샤워하는 모습을 그린 거였어요. 하늘에서 내리는 비는 샤워기였고, 지구는 웃고 있었습니다.




4장. 칭찬의 세 번째 법칙: 대중의 인정

이틀 뒤, 저는 수아 이야기를 할머니께 전했습니다.


“어머니, 수아가 비 온 뒤를 보고 ‘지구가 샤워한 것 같다’고 했어요.”


“어머, 정말? 우리 수아가 그런 표현을 했단 말이야?” 정말 대단하네! 할머니도 그런 생각은 못 해봤는데!”


그 순간 딸아이는 자신이 단지 부모님만이 아니라, 또 다른 어른에게도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만나는 사람마다 수아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전했습니다. 둘째는 그때마다 주변 어른들의 진심 어린 감탄과 칭찬을 받는 경험을 하였습니다.





5장. 나는 특별한 아이야.

그 후 둘째의 표현력이 폭발적으로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수아 자신이 변한 것이었어요.


“나는 특별한 생각을 하는 아이야.”


딸아이는 이제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특별한 생각들을 할 때마다 글이나 그림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곤 합니다.




6장. 칭찬이 길을 잃지 않도록

일부 아이들은 칭찬받기 위해서만 행동하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선생님, 이거 어때요? “

“칭찬받을 만하죠?”


그래서 칭찬을 할 때는 꼭 결과가 아닌 과정에 집중하는 칭찬을 해야 합니다.

“결과가 어떻든 상관없어. 네가 열심히 생각하고 시도하는 모습이 멋져.”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네가 즐기면서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




7장. 아이들이 스스로 빛나는 교육법

저는 이 경험을 제가 운영하은 학원에도 적용했습니다.

우리 학원에서는 항상 교사들이 아이들의 재미있는 생각과 그림을 서로 공유하곤 했어요. “OO 이가 오늘 강아지를 그렸는데, 강아지 귀를 하트 모양으로 그렸어요. 사랑을 많이 받은 강아지라고 하더라고요.”

“우와, 정말 귀엽네요. 아이들 상상력은 정말 대단해요.”


하지만 교사들끼리 “OO 이가 이런 생각을 했대요”라며 감탄을 나누던 방식은 실제로 아이에게는 닿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도 그 감탄의 한가운데에 설 수 있게 교실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8장. 보이지 않던 칭찬 드러내기

더 이상 교사들만의 비밀스러운 감탄이 아니라, 아이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칭찬의 생태계’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아이가 특별한 생각을 하거나 기발한 그림을 그리면, 담당 선생님이 반 전체가 들을 수 있게 크게 칭찬합니다. 그리고 학원 업무용 앱으로 저를 호출하죠.


저는 자연스럽게 교실에 들어가서, 마치 평소처럼 아이들 그림을 구경하는 척합니다. 그럼 선생님이 아이들 앞에서 저에게 그 아이의 특별한 생각을 이야기해 줘요.

여기서 중요한 건, 저는 그 아이만 칭찬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와! 우리 선생님 반 아이들은 이런 멋진 생각도 하는구나? 역시 우리 반 아이들은 달라!”


여기서 주목할 점은 특정 아이가 아닌 ‘반 전체’를 칭찬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두 가지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 첫째 ] 이 반에 있는 누구나 이런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

[ 둘째 ] 한 아이의 성취가 전체의 자랑이 되는 공동체 의식을 형성


“알버트 반두라”의 <사회학습이론>에 따르면, 아이들은 관찰을 통해 학습합니다. 다른 아이가 칭찬받는 모습을 보며 “나도 저렇게 하면 인정받을 수 있겠구나”라고 학습하게 됩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경쟁’이 아닌 ‘협력’의 분위기를 만드는 것입니다. 개인이 아닌 공동체 전체를 칭찬함으로써, 아이들은 서로를 경쟁상대가 아닌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로 인식하게 됩니다.





9장. 칭찬 네트워크

그다음 단계는 더욱 정교합니다.

저는 교실에서 나온 후 다른 교실 선생님들에게 해당 학생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그리고 복도에서, 교실에서, 대기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마주치는 순간마다 선생님들이 “어머, 너 오늘 정말 멋진 생각을 했다며? “라는 칭찬이 이어지도록 했습니다.


‘어? 다른 선생님도 내 이야기를 알고 계시네?’ 그 순간 아이는 자신의 작은 생각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10장. 이어지는 칭찬의 고리

하루의 마지막 일과,

부모님께 “~~ 칭찬해 주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구체적인 피드백을 보냅니다. 선생님이 아이의 행동과 생각에 대해 구체적인 피드백을 전달하는 것은 단순한 학습 보고가 아닙니다.


이는 아이가 어떤 일을 했을 때, 그것을 온 세상이 인정해 주는 경험을 만들어 주는 교육적 연결고리입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일은

“너는 특별한 존재야”라는 확신을 심어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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