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을 영재원으로 이끈 코칭 비밀

자존감을 키우는 미술 코칭

by 최민기


아동 미술학원을 오픈 후 종종 영재원 준비에 대한 문의 전화를 받는다.

그런데 대부분 소묘나 수채화 등 영재원 합격을 위한 특별한 기술적인 부분을 배울 수 있는지 묻는다. 기술이 부족해서 아이디어를 표현하지 못할까 봐 걱정인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첫째 딸을 영재원에 보낸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1. 기술적 표현은 최대한 늦게 가르쳤다.

가끔 첫째 아이와 함께 그림을 그렸는데…6살쯤인가? ”아빠가 그려줘“라고 말하기 시작했다.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시기 아이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하는 경험인데, 그런 기회를 놓치려 하고 있었다. 그날 이후 아빠의 그림을 보며 위축되거나 부러워하지 않게 아이 앞에서 못난이 그림만 그렸다.

그리고 첫째가 고학년이 되기 전까지 그림을 똑같이 그리는 테크닉, 정확한 묘사나 세밀한 기술을 일절 가르치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엄마 아빠를 닮아서 가르치지 않아도 그림을 잘 그리는 줄 알지만, 그렇지 않다. 오히려 결과 중심의 미술 학원을 오래 다닌 같은 또래 친구들보다 기술적 표현력, 정밀함은 부족하다.

하지만 기술적 표현을 배우는 순간부터 아이들은 “잘 그리는 기술”에 집착하게 된다. 나는 첫째가 반듯하게 잘 그린 그림, 정형화된 표현 방식에 갇히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그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다. 그래서 아이가 그림을 그리면 “잘 그렸다” 칭찬하기보다는 그림 속 이야기를 물어보고 공감해 주며 아이의 생각을 경청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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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한글을 늦게 가르쳤다

첫째는 성격이 활발했고, 5~6살 무렵부터 스스로 책을 보며 이야기를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그림만 보고 자신의 머릿속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하는 놀이를 즐겼다.

그 모습을 보는 순간 확신했다. 첫째에게는 한글을 늦게 가르치는 것이 아이의 상상력을 키우는데 더 도움이 될 거라고. 그래서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일부러 한글을 가르치지 않았다.

물론 책을 읽으면서도 상상력을 키울 수 있다. 하지만 읽은 내용을 떠올리는 것과, 아무런 정보 없이 머릿속에서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은 전혀 다른 사고 과정이다.

첫째는 이때부터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하는 시각이 많이 발달했다.

(둘째는 첫째와 성향이 정 반대다. 그래서 둘째에게는 다른 방식으로 상상력을 키워주고 있다.)

아이들은 저마다 성향이 다르다. 그래서 특정한 한 가지 방법이 정답이다 말할 수 없다. 아이의 성향을 잘 고려해서 아이에게 가장 좋은 교육법을 찾아 주어야 한다.

3. 칭찬을 많이 했다

우리는 첫째가 스스로 하는 모든 것 그리고 사소한 것 하나하나 칭찬해 줬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랑했다.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겨주며 칭찬받는 경험은 아이의 자존감을 높였다.

특히 도움 없이 혼자 하는 것 그리고 아이가 원래 잘했던 것을 중심으로 칭찬을 많이 했다. 칭찬을 통해서 잘하는 것을 더 자신 있게 잘할 수 있도록 격려했다.

그 결과, 첫째는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표현하는 아이로 성장했다.

영재원 교수님과의 전화 통화에서 첫째가 교실에서 가장 잘한다는 말을 들었다. 나는 이 말 뜻을 알고 있었다. 실기력이 좋다는 뜻이 아니었다. 내 딸의 그림 실력은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첫째는 영재원 아이들 사이에서도 가장 거침없이 아이디어를 끌어내고, 주변 아이들의 작품이나 생각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만의 작품을 완성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높은 자존감은 실패를 무서워하지 않고, 주변의 시선을 두려워하지 않는 아이로 성장시킨다.”


[대구 교육대학교 미술 영재원 전시회 - 4학년]

영재원에 대해서

미술 영재원은 그림을 잘 그려야 합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부모들도 많다.

하지만 영재원은 실기 테크닉이 아닌 창의적인 생각을 이끌어 내기 위한 수업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수업의 구성을 잘 따라올 수 있는 창의적인 아이들을 뽑는다.

영재원을 생각하고 있는 부모라면 아이의 단순 그림 실력을 보고 판단하면 안 된다. 또래 모임에서 주도적인지 머릿속에 생각이 많은 아이인지 먼저 확인해 봐야 한다.

화려한 기술과 특별한 표현법을 익혀 멋진 결과물을 만드는 아이를 뽑는 시험이 절대 아니다.


[대구 교육대학교 미술 영재원 전시회 - 5학년]

아이들마다 시기는 조금 다르지만, 누구에게나 사춘기가 오는 것처럼 그림도 4~5학년쯤 사실 표현에 눈뜨는 시기가 온다. 이때부터는 굳이 가르치려 하지 않아도 사실 표현에 집착한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껏 생각하고 그려볼 수 있는 생각하는 힘은 초등 저학년 때가 아니면 키우기 어렵다.


내가 입시학원의 경력을 가지고 대천동에 실기 중심 미술학원이 아닌 과정 중심 미술학원을 오픈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자존감을 키우는 교육,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교육, 성향에 맞춘 교육은 단순한 교육 철학이 아니다. 원장인 내가 내 자녀들에게 직접 적용한 교육방식이다. 그 교육방식을 학원의 교육관으로 고스란히 가져와서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위에서 말했던 기술보다 생각, 성향에 따른 교육 방향, 칭찬을 통한 자존감 이 3가지 내용과 일맥 상통하는 글을 학원 블로그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기술은 언제든 배울 수 있고, 연습을 통해 익힐 수 있다. 하지만 생각하는 힘과 자존감은 유치부와 초등부 때가 아니면 성장시키기 힘들다.


아동기에 미술을 시키는 이유는 예술적 안목과 창의적 사고를 키우기 위함이다. 우리의 아이들에게 당장의 기술보다, 세상을 보는 힘과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선물해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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