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말, 글
생각에는 일정한 형태가 없다. 생각은 시간과 주위 환경, 감정에 따라 빠르게 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각에 방향은 있다. 개인의 생각이 삶과 경험을 통해 일정한 방향을 따른다면 그것은 가치관이라 할 수 있고 나름의 형태를 가지게 된다. 생각이 가치관이란 형태를 가지면 쉽게 변하지 않는다. 오랜 시간동안 쌓인 것이고, 개인의 기준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의 말과 행동을 보면 그 사람의 가치관에 대해 알게 된다. 더 발전적인 사람일수록 말과 행동이 일관되어있다. 쉽게 방황하지 않고, 과거에 연연하지도 않으며, 현재를 충실히 살고, 미래를 바라본다. 생각의 방향이 일정하고, 안정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변의 발전적인 사람들과 만나보고 느낀 점은 나는 그 사람들과 다르다는 것이었다. 나의 말은 모순이 될 때가 많았다. 나의 생각은 너무나 빠르게 변했고, 나의 행동은 일관되지 않았다. 과거에 집착했고, 미래를 그리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쉽게 흔들리는 사람이었다. 내 가치관이 만들어질 무렵, 나는 안정되어있지 않았다. 내 생각도, 말도, 행동도 모두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고 형태를 갖춘 나의 가치관은 모래성과 같아서 조금만 파도가 치고 바람이 불어도 쓰러져 버리고 말았다. 나는 지금까지도 안정된 생각을 쌓지 못하고 있다. 방향을 잡고 반복해야만이 생각이 안정되어 가치관이 된다. 나는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했고, 제대로 가치관이 형성될 정도로 반복한 적도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안정된 생각이란 무엇일까? 말은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고, 생각은 시시각각 변한다. 나에게 흔들리지 않는 기준이 없다면 기준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변하지 않는 기준. 그것을 만들기 위해 글을 쓰려고 한다. 글을 쓰는 것은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다. 고민을 거듭하고 수정을 거쳐 생각에 형태를 갖춘다. 글을 쓰고 남기는 것이 반복된다면 그것이 나의 가치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의 불안정한 가치관으로 처음부터 제대로 된 형태를 갖추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일단 시작하여 조금이라도 쌓아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