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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콘텐츠의 비밀: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글쓰기

디지털 세상에서 공감과 행동을 끌어내는 콘텐츠 제작의 핵심 원칙

by 박수열

수많은 정보와 콘텐츠가 범람하는 이 시대에, 과연 사람들의 즐거움을 끌어내는 글쓰기는 타고난 재능의 영역일까요? 매일 마주하는 광고 문구, 상품 상세 페이지, 그리고 소셜 미디어의 수많은 이야기 속에서 유독 우리의 시선을 붙잡고, 마음을 흔드는 글들은 어떤 비밀을 품고 있을까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분명 어려운 일이지만, 그 핵심 원리를 이해한다면 우리는 독자의 마음과 행동을 움직이는 강력한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글쓰기의 중심, ‘나’에서 ‘독자’로의 전환


우리는 종종 글을 쓸 때 ‘무엇을 쓸 것인가’에만 몰두하는 실수를 저지릅니다. 멋진 단어와 유창한 표현으로 완벽한 문장을 만드는 데 집중하다 보면, 정작 가장 중요한 존재를 잊게 됩니다. 바로 우리의 글을 읽어줄 단 한 사람, ‘독자’입니다.


온라인 세상에서 콘텐츠를 발행하는 것은 마치 시끄러운 광장에서 길 가는 사람을 붙잡고 내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외치는 것과 같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무작정 확성기를 들고 소리치기보다, 한 사람의 귀에 조용히 귓속말을 건네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콘텐츠의 시작은 불특정 다수가 아닌, 내 말을 들어줄 단 한 사람을 명확히 지정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성공적인 콘텐츠는 독자에게 세 가지 핵심적인 질문에 명확한 답을 줍니다. 첫째, 이 정보가 나에게 정말 필요한가? (필요도) 둘째, 내가 이 정보를 힘들이지 않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가? (난이도) 셋째, 이 정보를 믿고 활용해도 괜찮은가? (유효성). 이 세 가지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내가 쓰고 싶은 글이 아닌, 독자가 ‘읽고 싶은 글’을 써야 한다는 대전제를 항상 기억해야 합니다.


마음을 움직이는 연결고리, ‘공감’의 설계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고, 행동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공감’이라는 강력한 연결고리가 필요합니다. 사람들은 특정 정보를 접했을 때, 논리적인 사실을 분석하기에 앞서 그와 관련된 자신의 감정과 경험을 먼저 떠올립니다. 따라서 독자의 감정선을 건드리고, 경험의 교집합을 찾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공감을 만드는 글은 크게 세 가지 톤을 지닙니다. 첫째는 독자의 묵은 감정이나 억울함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대변’의 톤, 둘째는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하는 안도감을 주는 ‘동조’의 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당신이 틀리지 않았다’라고 말해주는 ‘위로’의 톤입니다. 이러한 감성적 접근은 독자와 브랜드 사이에 강력한 유대를 형성하는 기반이 됩니다.


또한, 글에는 의도적인 ‘여백’이 필요합니다. 단어와 단어 사이의 호흡, 문장과 문장 사이의 공간은 독자가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채워 넣을 수 있는 여유를 줍니다. 빼곡하게 정보만 채워진 글은 독자를 지치게 하지만, 적절한 공백이 있는 글은 독자의 참여를 유도하고 더 깊은 교감을 가능하게 합니다.


순간의 유행을 넘어, 지속 가능한 가치를 쌓는 길


많은 이들이 유행하는 콘텐츠나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형식을 따라 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는 단기적인 효과를 가져올지는 몰라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이 글을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표와 방향성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브랜드의 이미지를 견고히 쌓고 싶은지, 아니면 고객의 즉각적인 구매를 유도하고 싶은지에 따라 글의 전략은 완전히 달라져야 합니다. 목표가 명확해졌다면, 구체적으로 설정된 타깃의 언어로 그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방식을 찾아 메시지를 전달해야 합니다. 내가 누구에게, 무슨 메시지를, 어떤 행동을 끌어내기 위해 전달하고 싶은지가 분명하지 않으면, 독자는 고개를 끄덕인 후 스쳐 지나갈 뿐입니다.


글을 기획하고 발행하는 과정은 때로는 예측과 다른 결과를 낳기도 합니다. 공들여 쓴 글이 외면받고, 가볍게 쓴 글이 예상치 못한 반응을 얻는 일도 비일비재합니다. 중요한 것은 결과에 일희일비하기보다, 꾸준히 자신만의 콘텐츠를 쌓아 올리며 브랜드의 자산을 축적해 나가는 과정 그 자체에 의미를 두는 자세입니다. 점진적인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며 나아갈 때, 비로소 우리는 도전과 익숙함 사이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찾고, 독자와 진정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성장을 원한다면 용기가 필요합니다. 익숙함에 질문을 던지고, 눈에 담긴 풍경을 부술 용기, 펜의 예리함으로 통념의 단단함을 파고드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태도는 굳건히 하되, 손은 유연하게 움직여 봅시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무조건 ‘터지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을 통해 독자와 교감하고, 나만의 브랜드 가치를 꾸준히 쌓아 올리는 것입니다. 그렇게 진심을 담아 쌓아 올린 글만이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변치 않는 가치를 지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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