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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함의 함정을 넘어선 현명한 의사결정

완벽주의를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길

by 박수열

우리는 매일 수많은 선택의 갈림길에 섭니다. 아침 식사 메뉴와 같은 사소한 결정부터 경력 경로, 인간관계와 같은 인생의 중대한 선택에 이르기까지, 하루에도 수백 번 의사결정을 내립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종종 ‘완벽한 선택’이라는 무거운 압박감에 시달립니다. 과연 내가 내리는 이 결정이 최선인지, 혹여 잘못된 판단으로 후회하게 되지는 않을지 끊임없이 고뇌합니다. 특히 조직의 성과나 개인의 미래가 걸린 문제 앞에서 이러한 고민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모두를 만족시키는 완벽한 선택이란 존재하기 어렵습니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모든 변수를 통제하고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오히려 완벽함이라는 함정에 빠져 결정을 미루거나, 과도한 분석으로 인해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는 우를 범하기도 합니다. 변화와 위기가 일상화된 오늘날, 존재하지 않는 완벽을 좇으며 머뭇거리기보다, 불완전함 속에서 가장 합리적인 길을 찾아 나서는 용기와 지혜가 필요합니다. 이는 도덕적 올바름의 차원을 넘어, 개인의 역량을 극대화하고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핵심적인 능력입니다.


성장의 동력은 ‘완벽’이 아닌 ‘가치 창출’에 있다


우리 내면의 진정한 변화와 성장은 완벽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의 한계를 명확히 인지하고, 주어진 상황 속에서 더 많은 가치를 만들어내는 노력의 축적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완벽한 계획, 완벽한 실행에 집착하기보다 ‘충분히 괜찮은’ 선택을 내리고 즉시 행동으로 옮기며, 그 과정에서 배우고 개선해 나가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이러한 작은 성공의 경험들이 모여 개인의 역량을 단단하게 만들고, 삶을 더욱 풍요롭게 가꿉니다.


인생의 목표는 완벽함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며 평생 즐길 수 있는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매일 마주하는 선택의 순간마다 완벽한 정답을 찾기 위해 에너지를 소진하기보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의 선택과 행동을 쌓아나가는 데 집중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잘못된 선택은 때로 우리를 병들게 하거나 소중한 기회를 앗아갈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그 경험을 성장의 발판으로 삼는 태도입니다.


편향을 넘어 ‘능동적 지능’을 깨우는 법


우리의 판단은 생각보다 비합리적일 때가 많습니다. 경험에 기반한 직감에 의존하거나,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는 정보만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는 ‘확증 편향’과 같은 인지 편향은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방해하는 주된 요인입니다. 이러한 심리적 함정은 우리가 자신을 과신하게 만들고, 문제의 본질을 흐리게 합니다. 개인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결정을 내릴 때 사용하는 지혜, 즉 ‘능동적 지능’을 단련해야 합니다.


능동적 지능을 발휘하기 위한 첫걸음은 자신의 인지적 한계와 편향을 객관적으로 인식하는 것입니다. 숫자를 다루기 어려워하거나, 특정 집단과의 연대감에 치우치거나, 모든 것을 자기중심적으로 해석하는 경향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러한 편향을 극복하고 최적의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문제를 명확히 정의하고, 관련 기준을 세워 중요도를 판단하며, 다양한 대안을 찾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체계적인 사고 과정이 필요합니다. 직관과 신중한 사고가 충돌할 때, 감정에 휩쓸리기보다 한 걸음 물러나 이성적으로 상황을 분석하는 훈련은 더 빠르고 합리적인 결정에 도달하게 하여 더 많은 가치를 실현하는 밑거름이 됩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한계를 인정하는 용기


정보의 홍수 속에서 현명한 의사결정자는 다른 사람들이 놓치는 미세한 힌트에 주의를 기울입니다. 눈앞에 주어진 정보에만 매몰되지 않고, 그 이면에 숨겨진 맥락이나 누락된 정보를 적극적으로 탐색합니다. 무언가 불분명하고 의심스러울 때, 다수의 의견을 비판 없이 따르기보다 더 많은 정보를 탐구하고 질문을 던지는 태도는 최고의 발견을 이끄는 원동력이 됩니다.


동시에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는 겸손함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필수 조건입니다. 내가 현재 부족한 부분을 정확히 파악해야 행동을 바로잡고 개선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한계를 아는 것은 좌절이 아니라,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하는 과정입니다. 이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더 나은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됩니다. 개인의 이익과 공동체의 이익 사이에서 갈등할 때, 협력과 타협을 통해 더 나은 결과를 도출하는 지혜 역시 자신의 한계를 아는 데서 출발합니다.


최선은 나를 지키고 나아가게 하는 작은 선택이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최선’은 모두를 만족시키는 거창하고 완벽한 결과가 아닐 수 있습니다. 불완전한 현실 속에서 최선은 때로 나 자신을 지키고, 쓰러지지 않고 삶을 계속 이어가게 하는 아주 작고 단단한 선택의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누군가에게는 끝까지 버티는 것이 최선일 수 있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과감히 놓아버리는 것이 최선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결과가 아니라, 후회하지 않을 만큼 진정성 있는 마음으로 그 과정에 임했는가입니다.


완벽한 상태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으며, 모든 시작은 불완전할 수밖에 없습니다. 완벽한 결과물을 기대하며 망설이기보다, 작은 단계부터 시작하여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것이 큰 성과를 이루는 길입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그 안에서 교훈을 얻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완벽이라는 도달 불가능한 목표에 집착하기보다, 성장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 개인의 역량을 강화하고 인생의 후회를 줄이는 길입니다. 정보의 잡음 뒤에 숨겨진 진실을 꿰뚫어 보고,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며, ‘충분히 좋은’ 선택을 꾸준히 쌓아나갈 때, 우리는 비로소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완벽이 아닌 최선을 향한 여정은 우리를 더욱 단단하고 지혜롭게 만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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