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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이 Oct 18. 2023

섭외요청이 들어왔어요

전국다운부모모임-강의준비 이야기 1



어느 날, 어찌어찌하여 알게 된,  한국국제교류재단(Korea Foundation)에서 근무하는 인스타 친구분이 내게 ‘아이콘-존재의 권리에 대한 사진전‘을 초대해 주셨다.*    

  

그로부터 인연이 이어져 이후 KF에서 ’ 아이콘-존재의 권리 토크‘라는 행사에 또 한 번 초대를 받았다.     

마침, 강연을 해줄 연사를 찾는다기에 내가 알고 있는 최은경 교수님을 추천해 드리고, 교수님께도 조심스레 여쭈어 봤다.     


다운회에서 부모 멘토로, 학회나 연구 등으로 다양하게 기여를 하시고 계신 최 교수님께서는 흔쾌히 승낙해 주셨고,  나는 당시 일정이 있어 행사가 끝날 무렵 즈음에나 도착했지만, 처음부터 참석해 연사를 들은 우리 엄마는 아주 멋진 강연을 해주셨다고 내게 말해주었다.     


그리고 얼마 전(8월 말), 최은경 교수님께 연락이 왔다.     


전국다운부모모임(다음카페)에서 어머님들이 여러 가지 자조미팅을 하고 있는데, 성인 형제자매를 한 부 초대하여 경험 나눔 시간을 마련하고자 했고, 선쁘 동생의 섭외요청을 전달해주신 것이다. 그리고는 2023년의 줌미팅 일정이라며 매월 정해진 자조미팅의 이야기 주제가 적힌 스케줄을 보내주셨다. 스케줄을 보고 깜짝 놀랐다.           


‘와, 요즘 정말 체계적으로 어머님들이 공부하시는구나. 우리 엄마도 이런 시대에 언니를 낳아 길렀으면 더 좋았을 텐데!!’     


스케줄에는, 다운증후군 아이들의 운동, 어린이집부터 특수교육, 통합교육 등에 관한 이야기, 일상 나누기, 성인기를 준비하기 등등 다양한 주제가 있었고, 그중 하나가 내가 섭외?(너무 거창한 단어이다) 요청받은 부분이었다.          


주제의 제목은 이러하다.

아픈 손가락 비장애 형제 이야기

- 미안해 얘들아. 엄마가 더 사랑할게
- 관련도서, 영화를 선정해 후기와 일상을 나누어요.
- 잘 자란 성인 비장애형제를 초대해 만나보겠습니다.


그리고 나는 맨 마지막 ‘잘 자란 성인 비장애형제’로 초대되었다.  


사실 교수님이 연락해 준 당시, 회식 중이어서 내용을 제대로 보지 못했으나 내용이 뭔들, 덥석 하겠다고 대답하였다.  그건, 최은경 교수님이 너무 좋아서이기도 하고, 교수님께서도 예전 KF의 초대에 승낙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있어서, 그리고 가끔 내게 인스타그램 DM으로 여러 고민을 보내주는 비장애형제들과 그들의 부모님의 고민이 생각나 돕고 싶어서, 여러 가지 이유로 덥석 하겠다고 한 것이다. 교수님께서는 30-40분 정도의 경험을 이야기해 주고, 질문받는 자리가 될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렇게 나는,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말도 잘 못하지만... 내 분야가 아니지만... 어찌어찌하여 강의준비를 시작하게 되었다! (해보고 싶었던 일이다!!!)     


그러나, 막상 나는 내 인생?에 관한 특강을 해본 적도 없고 특히나 내가 하던 부류? 의 강의가 아니어서 이 시간을 얼마나 헛되이 지 않게 쓸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될까에 대한 고민과 걱정이 엄습하게 되었다...!     


우선, 나의 준비는 공부하기였다. 연구하듯 논문을 찾거나 할 시간은 없었지만 비장애형제자매들과 관련한 책들이 꽤 있었다. 어떤 이야기들로 시작할지 모르니 책을통해 기존에 비장애 형제들이 가지고 있던 문제점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필요했다.     


이전에 최은경 교수님께서 비장애형제들의 자조모임에서 낸 책인 <나는, 어떤 비장애형제 이야기>를 추천해 주셔서 전자도서관으로 읽어보긴 했으나 강연을 준비한다는 생각에 다시 하드카피로된 책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관련된 도서 몇 개를 더 찾아 주문하였다.          


역시 잘 모를 땐 레퍼런스를 먼저 찾아야 한다.

<구매한 책>
 나는 여전히 오늘도 괜찮지 않습니다 (번역서)
장애형제자매와 동행하기 : 형제자매를 위한 안내서 (번역서)
장애형제자매와 동행하기 : 형제자매를 위한 안내서 (번역서)
‘나는’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 (국문)
나는, 어떤 비장애형제 이야기 (국문) : 예전에 읽어둔 책이라 새로 구매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잘 될지 모르지만 일단 한 번 준비해 본다.

부디 준비하는 이 시간이, 말씀을 나누는 그 시간이 모두 값진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 KF, 아이콘-존재의 권리에 대한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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