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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방네 마실 가기

친목 모임 의미

by 엠에스

오늘은 옛 직장 동료들의 서울지역 모임인 동네방네 마실 가는 날이다. 오늘은 화성으로 간다.

모임 회원인 동료가 제부도 인근 화성시 시골 농가에 조그만 집을 장만하고 그동안 조금씩 손을 봐서 이제 같이 숙식할 정도가 되니 서둘러 초대한 자리인데 당초 6명으로 예상되었던 회원 중 5명이 1박 2일 일정으로 함께하게 되었다.

인천 송도, 서울 대치동, 용인 수지, 수원에서 출발하여 중간 Pick Up 및 합류로 오전 11시에 도착한 후 인근에서 식사하고 제부도 Tracking 후 썰물이 밀려오기 전 육지로 이동하여 장을 보고 오후 5시에 모여 저녁 준비, 담소하고 다음날 아침 식사 후 귀가하는 일정이다.

지리산 등산이나 설악산 등산을 제외하고 평지에서의 1박 2일이 처음인지라 다소 어색하지만 약간은 설렘으로 기분이 들뜨는 기대되는 모임이다.

오후 6시에 제부도에서 도착해 삼겹살 등 음식 준비 후 7시에 술상을 차리고 와인, 소주, 맥주를 번갈아 마시다 보니 금방 분위기가 풀어지고 취기가 올라, 그동안 하지 못했던 개인적인 문제나 진솔한 이야기들이 오고 갔다. 여행계획, 부부간 소통, 용돈, 모임, 시간 보내기, 건강관리, 500회 클럽 등.

전체 담소 내용 중 백두산 산행은 당초 상반기 계획이었으나 이미 개인별 해외 일정이 여러 건 잡혀 있어 6월에서 7월 중 여건이 되면 검토하는 것으로 조정되었고, 다른 일정으로 저녁 1박이 어려울 뻔했던 연장자 회원의 다른 모임에 대해서 이야기하다가, 퇴임 후 이어지는 여러 모임에 대해 이야기했던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

이런 종류의 모임들이 처음에는 비슷한 환경에서의 동료들로 구성이 되고, 또 옛 직장 또는 새로 얻은 직장의 직책으로 불리다가, 어느덧 모두가 퇴임하고 나면, 더 이상 직책명이 사라지고 사장 또는 회장으로 불리던가 아니면 그냥 편한 대로 회원님으로 부른다고 한다. 그래서 결국은 남는 것은 건강과 나이밖에 없다고 한다.

즉, 더 이상 과거 직책이나, 현재의 재산, 부귀영화가 모임의 소재나 서열의 잣대가 아니란 애기이다. 사람이 그립고 서로 이해하는 마음이 그리워서 그런 부차적인 내용은 중요치 않게 된다는 것이다. 건강한 몸과 유일하게 위아래를 가리는 나이만 알면 모임에 있는 누구라도 만나면 서로 반갑고 안부를 묻고 즐겁게 일상을 공유하고 의지하며 위로하고 싶다는 애기이다.

오히려 그런 부차적인 서열이 없어지니까 훨씬 더 자연스럽고 담소 주제도 선입견이나 편 가르기 없이 인간적인 삶에 대해 공감하고 이해의 깊이가 넓어지고 서로에게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우리의 동네방네 모임도 옛날의 직책이나 현재의 재력으로부터 자유로운 건강한 세월만으로 인간다운 삶에 대해 서로 공감하고 이해의 깊이를 더해가는 그런 정다운 모임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 일상을 나누며 차 한 잔만으로 행복한 모임이면 됩니다.


부귀영화가 뭐가 그리 중요한가? 타인의 기준이 뭐가 그리 중요한가? 건강하고 자연스러운 인간적인 삶이 바로 끝까지 지켜야 할 핵심 가치인 것이다.

* 준비, 수고, 장소 제공한 천소장께 감사드립니다. 함께 하신 모든 분이 선물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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