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란 무엇일까요? 사람마다 "행복하다"라고 느끼는 순간은 다를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누군가는 사랑하는 사람과 시간을 보낼 때, 또 다른 누군가는 목표를 성취했을 때 행복을 느낍니다. 그렇다면 행복이란 단순한 감정일까요, 아니면 더 깊은 의미가 있는 것일까요?
심리학적 관점에서 본 행복
심리학에서는 행복을 "주관적 안녕감(Subjective Well-Being, SWB)"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합니다. 이는 우리가 삶을 얼마나 만족스럽고 긍정적으로 느끼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주관적 안녕감은 다음 두 가지 요소로 구성됩니다.
· 감정적 행복(Evaluative Well-Being): 기쁨, 만족, 즐거움 같은 긍정적인 감정을 얼마나 자주 경험하는지에 따라 결정됩니다.
· 삶의 만족(Life Satisfaction): 자신의 삶을 전반적으로 평가할 때 얼마나 긍정적으로 느끼는지를 의미합니다.
즉, 행복은 단순히 순간적인 즐거움이 아니라, 삶을 전반적으로 만족스럽고 의미 있게 여기는 감정까지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철학적 관점에서 본 행복
고대 철학자들도 행복을 연구해 왔습니다. 대표적인 철학자들의 행복에 대한 견해를 살펴보겠습니다.
· 아리스토텔레스: 행복을 ‘에우다이모니아(eudaimonia)’라고 불렀습니다. 이는 단순한 쾌락이 아니라, 인간이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면서 살아가는 삶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우리가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목표를 이루며 살아갈 때 행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 에피쿠로스: 쾌락을 강조했지만, 단순한 육체적 쾌락이 아닌 ‘마음의 평온’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즉, 지나치게 욕심내지 않고, 소박한 삶 속에서 만족을 찾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라는 뜻입니다.
· 스토아학파: 외부 환경에 휘둘리지 않고 내면의 평온을 유지하는 것이 행복의 핵심이라고 보았습니다. 예를 들어, 비가 와서 기분이 나빠지는 것이 아니라, 비가 오는 상황을 받아들이고 내 감정을 스스로 조절하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길이라고 말합니다.
20세기 후반까지 심리학은 주로 불안, 우울, 스트레스 같은 부정적인 감정에 집중해 연구해 왔습니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부터 ‘긍정심리학(Positive Psychology)’이 등장하면서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마틴 셀리그먼의 PERMA 모델
긍정심리학의 대표 학자인 마틴 셀리그먼은 행복을 다섯 가지 요소로 설명했습니다.
· P(Positive Emotion) 긍정적 감정: 기쁨, 감사, 사랑 같은 긍정적인 감정을 자주 느끼는 것이 중요합니다.
· E(Engagement) 몰입: 우리가 어떤 활동에 깊이 빠져드는 순간을 ‘몰입’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좋아하는 운동을 할 때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를 때가 있죠? 이런 경험이 많을수록 우리는 행복을 느낍니다.
· R(Relationships) 관계: 좋은 친구, 가족, 연인과의 관계가 행복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므로 의미 있는 관계를 맺을 때 더 행복해집니다.
· M(Meaning) 의미: 자신이 하는 일이 더 큰 가치와 연결되어 있다고 느낄 때 우리는 만족감을 느낍니다. 예를 들어,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일이 사회에 기여한다고 생각할 때 더욱 행복할 수 있습니다.
· A(Achievement) 성취: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성취감을 느끼고 행복해집니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몰입(flow)’ 이론
몰입(flow)이란 우리가 어떤 활동에 완전히 집중하여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상태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그림을 그리거나, 악기를 연주하거나, 퍼즐을 맞출 때 완전히 몰입해 있는 순간을 떠올려 보세요. 이처럼 몰입을 자주 경험하는 사람일수록 삶의 만족도가 높아진다고 합니다.
행복을 느끼고 싶지만, 때로는 여러 가지 요소가 이를 방해합니다. 대표적인 세 가지 요소를 살펴보겠습니다.
1. 즉각적 보상의 유혹: SNS, 게임, 인터넷은 쉽게 즐거움을 제공하지만, 지나치게 의존하면 오히려 삶의 만족도를 낮출 수 있습니다.
2. 사회적 비교: SNS에서 또는 주변에서 다른 사람의 화려한 삶을 보고 자신과 비교하면 자존감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행복은 비교가 아니라, 자기만의 기준에서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쾌락의 쳇바퀴(Hedonic Treadmill): 새로운 물건을 사거나 목표를 달성할 때 행복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지고 다시 새로운 것을 원하게 됩니다. 따라서 감사하는 태도와 의미 있는 삶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행복해지기 위해 어떤 실천을 하면 좋을까요?
1. 감사 일기 쓰기: 하루에 감사한 일을 세 가지씩 적으면 긍정적인 정서가 증가합니다.
2. 규칙적인 운동과 수면: 운동은 뇌에서 ‘행복 호르몬’을 증가시키고, 충분한 수면은 감정을 안정시킵니다.
3. 의미 있는 목표 설정: 자신의 가치관에 맞는 목표를 설정하면 삶의 방향이 뚜렷해집니다.
4. 긍정적 관계 맺기: 좋은 사람들과 관계에서 정서적 안정과 행복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5. 몰입할 수 있는 취미 찾기: 자신이 좋아하고 몰입할 수 있는 활동을 찾으면 삶의 만족도가 높아집니다.
행복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것입니다.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긍정적인 요소를 늘려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오늘부터 작은 것부터 실천해 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