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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우리가 되어야 한다

by 엠에스

< 함께하는 우리가 되어야 한다 >


개요

『사피엔스』를 보면, 호모 사피엔스는 체력적으로 열세였음에도 불구하고 협업을 통해 다른 인류 종을 도태시키고 살아남았다고 한다. 이는 집단의 결속력과 협력의 힘을 보여주는 사례다.


오늘날 사회에서도 협업은 여전히 중요한 요소다. 끼리끼리 협업하는 문화는 인간 사회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며, 직장, 동창회, 지역, 동호회, 가족 등 다양한 관계망을 통해 유지된다. 그러나 이러한 문화가 배타성을 띠거나 개인주의와 대립하는 형태로 변질된다면 사회적 단절과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끼리끼리 문화와 개인주의 문화를 조화롭게 발전시켜야 한다.


변화하는 끼리끼리 문화

팬데믹 이후 사회 구조가 급격히 변화하면서 끼리끼리 문화 또한 새로운 형태로 변모하고 있다. 1인 가구 증가, 디지털 및 온라인 소통의 가속화, 비대면 서비스 확산 등은 사회적 관계의 방식에 큰 영향을 미쳤다.

과거에는 대면 접촉을 기반으로 한 집단 중심의 관계망이 주를 이루었다면, 이제는 메타버스, 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한 느슨한 연결이 더욱 선호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전통적인 끼리끼리 문화를 해체하는 듯하지만, 동시에 온라인을 중심으로 또 다른 형태의 집단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특정 이슈를 둘러싼 군중 심리와 팬덤 문화는 새로운 형태의 ‘끼리끼리’로 작용하며, 사회적 대립을 심화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

사람은 본능적으로 사회적 관계를 필요로 한다.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뇌와 신경은 상호작용을 촉진하도록 발달했으며, 협력과 유대 형성이 생존에 유리하게 작용해 왔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는 사회적 관계가 단절되거나 편향적으로 형성되면서 심리적 고립과 갈등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현대 사회의 편 가르기 실태

우리 사회에서 편 가르기 현상은 날로 심화되고 있다.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서 ‘내 편, 네 편’으로 나뉘어 극단적 대립이 벌어지고 있으며, 이는 국가적 단합을 저해하는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는 다음과 같은 형태의 편 가르기가 두드러진다.

정치적 편 가르기: 진보와 보수 간의 대립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으며, 정당과 정치인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국민을 분열시키고 있다.

남녀 갈등: 젠더 이슈로 인한 불신과 반목이 심화되며, 극단적인 대립 구도가 조성되고 있다.

세대 간 갈등: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간 경제적 격차, 취업 및 부동산 문제 등이 갈등을 부추긴다.

빈부 격차: 경제적 양극화로 인해 계층 간 갈등이 심화되고,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

노사 갈등: 노동자와 경영진이 대립하며 협력보다는 대결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미디어와 SNS의 영향: 알고리즘에 의해 편향된 정보만 접하면서 사회적 대립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처럼 현대 한국 사회에서 편 가르기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며, 사회적 갈등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지속된다면 사회적 신뢰가 무너지고, 협력보다는 대립이 우선시 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다.


편 가르기의 본질과 원인

왜 우리는 ‘내 편, 네 편’으로 나누고 ‘우리와 그들’로 구분하는가? 인간은 자신의 관점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강하며, 다른 시각을 수용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이러한 배타성은 내부 결속력을 강화하는 듯하지만, 갈등 상황에서는 이성적이고 객관적인 판단보다 무조건 같은 무리의 편을 들게 만든다. 편 가르기는 사회를 분열시키고 공론장을 좁히며, 사회적 협력을 저해한다.


끼리끼리 문화의 배타성과 공감의 한계

끼리끼리 문화는 내부 결속력을 강화하는 장점이 있지만, 배타적으로 변질될 경우 공론장을 축소하고 사회적 갈등을 심화시킬 위험이 있다. 인간의 공감 능력은 가까운 사람들에게 더 강하게 작용하며, 낯선 타인에게는 적대감으로 변할 수도 있다.


이러한 공감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공감을 넘어 연민(compassion)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연민은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면서도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태도로, 감정적으로 소진되지 않으면서도 사회적 유대를 강화하는 실질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편 가르기를 극복하는 방법

열린 사고와 신념의 점검: 자신의 신념을 의심하고 다양한 관점을 접하며 사고를 확장해야 한다.

집단 정체성의 영향 이해: 집단 정체성이 강할수록 반대 의견을 배척하려는 경향이 있으므로, 열린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

관점 전환 연습: 다양한 의견을 수용하는 습관을 기르고, 감정적 반응보다는 합리적 사고를 우선해야 한다.

공론장 활성화: 학교 및 사회에서 다양한 의견을 존중하는 토론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대면 접촉의 활성화: 지역 커뮤니티 활동, 공익 프로젝트, 다양한 모임을 통해 직접적인 소통을 늘려야 한다.


함께하는 공동체로 나아가기

사회가 점점 개인화되고 관계가 느슨해지는 시대일수록, 우리는 더욱 적극적으로 공동체 의식을 회복해야 한다. 배타성을 넘어 다양성을 인정하고, 공감과 연민을 바탕으로 사회적 연결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의식적인 노력과 열린 태도를 통해 만들어진다. 서로 다른 관점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더 많은 소통과 이해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공통의 목표를 향한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공동체를 유지해야 한다.


쪼개진 우리가 아닌, 함께하는 우리가 되어야 한다.




< 함께 >


함께 산다는 것은

너와 내가

서로의 발자국에 길을 새기는 일이다.


함께 간다는 것은

같은 바람을 맞으며

서로의 숨결로 등을 덥히는 일이다.


무리 지어

창공을 나는 저 새들도

보이지 않는 길을 함께 내며 난다.


노을이 스며드는 저녁이면

마음 한편에 작은 불빛을 밝혀

서로의 길을 비춰주리라.


비바람이 스쳐가도,

안개가 길을 가려도,

우리는 희망의 결을 따라 나아가리니.


우리네 삶,

어울려 조화를 이루고

더불어 함께 갈 때 가장 빛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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