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를 건너가고
너는 나를 건너온다.
내가 나로 서고,
네가 너로 피어날 때,
서로의 다름은 다투지 않고
한 송이 꽃처럼 어깨를 맞댄다.
그렇게 우리는,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닌,
묵묵한 '우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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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길을 걸어도,
같은 하늘 아래 있어도,
서로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면,
우리는 고요한 고립 속에 선다.
서로를 향한 눈길 없이,
서로를 향한 떨림 없이,
어깨를 맞대어도,
심장은 외로운 바람만 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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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피어나야 향기가 나고,
사랑은 건네야 빛이 난다.
마음 깊은 곳에 고이 간직한 말들,
전하지 않으면,
그저 어둠 속에 묻혀버린다.
한 송이 꽃처럼,
한 줌 햇살처럼,
'사랑한다'는 말도, '고맙다'는 말도,
부끄러움을 넘어 피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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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따라 네가 보고 싶어."
"나도, 오늘따라 네가 참 그리워."
"사랑해."
"고마워, 나도 사랑해."
"늦어서 미안해."
"기다리느라 마음 졸였지? 미안해."
서로의 마음을 꺼내어
부드럽게 감싸 안을 때,
말은 단순한 소리를 넘어
따뜻한 다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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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알아가고,
서로를 받아들이고,
서로에게 스며들며
우리는
더 이상 홀로인 별이 아니다.
다름을 품어 하나가 되고,
슬픔을 나눠 빛이 되어
우리는 함께
아름다운 우주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