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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거나

by 엠에스

< 아무거나 >


"어디로 갈까?"

네가 묻는다.

저녁 바람이 조심스레 머릴 쓸고 간다.


"무엇을 먹지?"

네가 또 묻는다.

나는 웃는다.

"아무거나, 너라면."


네가 조심스레 고른다.

"이건 어때?"

나는 눈빛으로 답한다.

"좋아, 충분히."


"그럼 어디로 갈까?"

네가 묻고,

나는 따라 걷는다.


"여긴 어때?"

그 말에도 나는 웃는다.

"여기도 좋아."


어느새 우리는

어디쯤인가에 닿아,

무엇을 나누고 있다.


'아무거나'는 네 곁에서 빛이 되고,

'어디든'은 우리 둘의 이름이 된다.


설렘이 발끝에 맴돌고,

편안함이 숨결처럼 번진다.


네가 있어,

이 저녁은 더욱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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