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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살아라

끼리끼리 문화에서 탈출하여 무한한 가능성과 창조적 비전을 발견하라

by 엠에스

사람은 혼자일 때 가장 이성적일 수 있고, 가장 강해질 수 있다. 수많은 대중과 함께 가는 길은 언제나 똑같은 길뿐이다.


“사피엔스”책을 보면 생존경쟁에서 다른 계열보다 체력적인 열세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협업을 통하여 ‘호모 사피엔스’는 주변의 족들을 멸렬시키고 현재까지 살아남았다고 한다.

끼리끼리 협업하는 문화는 인맥의 주요 수단으로 엄연히 존재한다. ‘유유상종’, ‘파벌’, ‘패거리 문화’ 등 비슷한 용어가 있고 직장, 동창회, 지역, 동호회, 고향, 가족 등 직장, 학연, 지연, 혈연, 취미와 관련된 끼리끼리 모임들이 무수히 많다.


그런데 끼리끼리 어울리는 것을 관찰해 보면 누군가를 잘 끼워주지 않는 모습을 보게 된다. 험담도 한다. 이런 배타적인 모습은 내적 결속력을 다지는 데 도움이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갈등이 발생하면 이성적, 객관적 판단보다 무조건 같은 무리의 편을 들어준다. 때론 부패의 고리가 되기도 한다.


이로 인하여 사회는 같은 편끼리 편 가르기로 쪼개지고 심지어 같은 편에서도 주류 비주류로 갈라져 세력 타툼을 하고 있다. 끼리끼리 문화가 반드시 좋은 것만 아니다.


같은 편에 있을 때는 공동체와 다른 의견은 배신자로 배척의 대상이 되고, 이로 인해 다양성은 무시되어, 결국 변화하는 환경에 지혜롭지 대처하지 못한 우를 초례하는 경우를 우리는 종종 볼 수 있다.


그러나 팬데믹 후 끼리끼리 문화가 조금씩 변모되고 있다. 1인 가구 증가, 집 체류 시간 증가, 디지털 및 온라인 가속화, 배달업체 성장, 독고다이 등이 주원인이다.


늘어나는 나 홀로 족, 메타버스 가상세계의 아바타를 통한 교류, 비대면 주문, 즉 사회관계망 온라인을 통하여 비교적 개인적 구속 없이 느슨하고도 약한 관계를 더 선호하는 시대가 도래되고 있는 것이다.


끼리끼리는 편 가르기를 넘어 쪼가리 나고 너와 내가 아닌 오직 나만 존재하는 듯한 세상으로 빠르게 변모해가고 있다.


이미 정보 사회가 되었으나 넘치는 정보로 인하여 개개인의 선호하는 정보만 선별, 취득하다 보니 통합과 화합은 오히려 갈수록 더 어려워지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홀로 태어났다가 혼자서 가는 존재다. 아무도 나를 대신해서 나로서 태어나고, 나로서 살다가, 나로서 죽고, 나로서 땅에 묻혀 나로서 썩을 수는 없다.


궁극적으로 인생은 혼자 가는 것이며 모든 책임도 혼자 져야 하는 것이다. 주변에 친구나 친척이 얼마나 많이 있건 그것은 관련이 없다.


사람들이 실패하는 이유는 본래부터 혼자인데 혼자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그 착각 때문이다. 인생을 누가 대신 살아줄 것처럼, 책임을 누가 대신 져줄 것처럼 착각하고 살아가기 일쑤다. 그것이 어느 순간 인생을 허무하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우리 주변에는 직장을 잃었다고, 친구가 한 명도 없다고 혹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버림받았다고, "나는 혼자예요"라고 말하면서 마치 세상이 끝난 듯 한탄하는 사람들이 많다. 독립적이지 못하고 그런 부정적인 생각에 능숙한 사람들은 대개 나이가 들어서도 빈곤, 외로움, 노환을 호소하며 자식들의 발목을 잡기 일쑤다.


아인슈타인은 이런 점을 가리켜 "현대인은 너무나 많은 시간을 군중 속에 머물면서 혼자 있는 외로움으로 병들어 죽어 간다."라고 인간의 약한 심성을 꼬집었다.


외로움은 자신의 곤경에 대한 남들의 사회적 무관심 속에 놓여있는 인간의 상황이며, 고독감은 한 인간이 그러한 상황에서 혼자만으로 감당해야 하는 고립감, 쓸쓸함, 아픔의 의식이다. 외로움은 내가 남들과 인간으로서 공유하고자 하는 삶의 축제로부터 사회적으로 소외, 제거된 상황, 그리고 그러한 상황이 빚어내는 인간적 아픔이다.


그러나 고독과 자유는 종이 한 장 차이다. 왜 혼자라고 생각하는가? '이제 자유다!'라고 생각하면 되지 고독하다고 해서 나아질 것이 무엇인가? 본래부터 혼자인데 그냥 자유라고 생각하면 고독하지 않다.


자기만의 생각으로 사고를 해 본 적이 없고, 자신의 손으로 직접 해보겠다는 의지가 없는 인간을 상상해 보라. 혼자만의 공간과 시간을 견딜 수 없는 이들로부터 위대한 창조적 업적을 기대할 수 있을까?


철학적 사색을 위해서 매일 밤늦게까지 혼자 책상 앞에 앉아있는 철학자는 혼자됨을 스스로 택하고 그러한 혼자됨을 창조적 작업으로 승화시키는데 남다른 삶의 긍지와 행복감을 느낀다.


파스칼의 말 대로 혼자됨이 없이는 참다운 정신적 만족, 즉 행복은커녕 의미 있는 일을 성취할 수 없다. 우리에게는 강한 자존심이 필요하다. 또한 자기만의 고유한 의미와 표현 욕구를 해칠 수 있는 미디어나 사회, 그리고 부정적인 사람들의 말에 의연해져야 한다.


무엇이 사회규범에서 어긋난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사회이며 이에 대한 보편적인 기준은 없다. 이는 사회가 결정하는 것이므로 시대와 장소가 변하면 같은 행위나 상태라도 비정상으로 간주되는 비율이 변한다.


만일 당신이 성공하고 싶다면 때로 일상생활의 반역자도 될 줄 알아야 한다. 대부분의 부모형제와 선배들은 당신이 자신들의 뜻과 방식에 따라 생활하기를 바란다. 그 철 지난 지식과 습관들이 당신에게는 맞지 않을 수도 있다.


또한 나의 가장 소중한 친구는 바로 '나'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세상에 당신을 믿어 주는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더라도 당신은 결코 자신에 대한 믿음을 잃지 말아야 한다.


사람은 혼자일 때 진정으로 강해질 수 있다.


혼자라는 것은 자기 자신의 감정과 생각으로 군중 속의 고독을 느끼며 이 세상을 살아간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혼자라는 것을 알게 될 때 자유를 느끼느냐, 불안감을 느끼느냐는 당신이 선택할 문제다.


혼자됨은 아름답고 고귀하고 창조적일 수 있다.


높은 산의 가파른 계곡 큰 바위 위에 홀로 앉아 자연을 음미하는 시인을 그린 동양의 산수화에서 우리는 한없이 숭고한 정취를 경험한다. 깊은 산속 암자에서 혼자 좌선에 몰두해 있는 고승의 모습에는 그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깊은 정신적 충족감이 담겨 있다.


불의와 타협하기보다는 정의의 편에 서서 혹은 거짓과 타협하기보다는 진리의 편에 서서 싸우다가 철창 속에 혼자 갇혀 있는 혁명가와 사상적 선구자의 모습은 상상만 해도 고귀하고 거룩하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불교 경전에서 유래한 말로, 곁에 구애받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길을 꿋꿋이 가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삶의 책임을 온전히 자신에게 두고, 자율과 자유의 기쁨을 누리며 내면의 성장을 이뤄 나가라는 메시지다.


우리는 흔히 ‘군중 속에서 안전하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대중을 따라가다 보면 다수의 논리에 기대어 비합리적인 결정을 내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혼자 있을 때는 일시적 인기나 주변의 평가, 무분별한 정보에 흔들릴 필요가 없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혼자됨을 두려워하지 말고, 그 안에서 새로운 가능성과 창조적 비전을 품어보십시오. 그러면 인생은 한층 더 고귀하고 강건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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