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숲,
졸졸 흐르는 물소리, 솔솔 스미는 바람결
연둣빛 숨결이 지친 마음을 포근히 감싸네.
햇살은 나뭇잎 사이로 살며시 내려앉고
이끼 낀 바위는 오랜 세월의 고요를 품었네.
솔가지 끝에서 송홧가루 나풀나풀,
바람을 따라 흩날리며 숲의 시를 적고
산새 한 마리, 고요를 가르며 울음을 터뜨리네.
나그네여,
삶의 무게에 지친 그대여,
이 깊은 계곡에 스민 말 없는 가르침에 귀 기울이시게.
돌에 부딪혀 굽이쳐 흐르면서도
결코 물이기를 멈추지 않는 시냇물처럼,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앞서지도 뒤처지지도 않게,
그저 묵묵히 자기 길을 가는 것.
잠시 멈추시게,
봇짐을 내려놓고 이끼 낀 바위에 등을 기대시게.
정적 속에 스며드는 자연의 숨결을 느껴 보시게.
물소리, 바람소리, 산새소리,
그 모든 것이 따스한 위로가 되어
그대 가슴속 묵은 번민 하나,
송홧가루처럼 가볍게 날려 보내리이다.
그리고 묻노라,
당신이라면—
이 숲 앞에서 어떻게 하시겠는가?
묵묵히 지나치겠는가,
아니면,
잠시 멈추어
당신 안의 고요를 들여다보시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