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누구와" 사는가에 달려 있다

by 엠에스

<인생은 "누구와" 사는가에 달려 있다>

행복이란 무엇일까요?

심리학과 사회학에서는 ‘행복’을 단순한 기분의 좋고 나쁨을 넘어서, 삶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감과 정서적 안정을 포함하는 지속적 심리 복지 상태로 정의합니다. 다시 말해, 행복은 잠깐의 즐거움이 아니라, 삶 전체를 놓고 봤을 때 ‘잘 살고 있다’는 감각입니다.


그렇다면 이 행복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은 무엇일까요?


하버드대학교는 1938년부터 현재까지 약 85년간 724명의 삶을 추적 조사해 왔습니다. 직업, 수입, 건강, 가족, 인간관계, 성격, 사고방식 등 삶의 다양한 변수를 연구한 이 프로젝트는 지금까지 인류 역사상 가장 장기적이고 포괄적인 행복 연구 중 하나로 꼽힙니다. 그 결과는 의외로 단순합니다. “인생을 가장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요소는 좋은 인간관계다.” 즉, 얼마나 많은 돈을 벌었는가, 어떤 직업을 가졌는가, 어디에 살았는가 보다도 ‘누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가’가 인생의 질을 결정한다는 것이죠.


이 연구는 2015년 TED에서도 소개되며 전 세계적으로 회자됐고, 많은 심리학자들과 사회학자들의 후속 연구도 이 결론을 지지했습니다. 실제로 가족이나 친구, 동료 등과 정서적으로 깊이 연결되어 있는 사람일수록, 외롭거나 고립된 사람들보다 스트레스에 덜 취약하며, 뇌의 퇴행 속도도 늦고, 삶의 만족도가 훨씬 높습니다.


"어디에서"보다 중요한 것은 "누구와"

많은 사람들이 ‘더 좋은 환경’ 혹은 ‘더 나은 도시’를 찾아 이사를 고민합니다. 날씨가 좋은 곳, 자연이 풍부한 곳, 안전하고 편리한 도시—이런 조건들이 삶을 더 나아지게 해 줄 거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잘 사는 곳은 '어디'가 아니라 '누구와 함께 있느냐'에 따라 결정됩니다.


물론 장소가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말은 아닙니다. 자연과 가까운 환경이나 공동체성이 살아 있는 지역은 사회적 연결을 촉진하는 조력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조건이 직접적으로 행복을 만들어내는 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그런 장소에서도 정서적 유대를 맺을 사람이 존재하느냐입니다.


실제로, 수많은 심리학 연구와 자아 보고 설문 결과는 일관되게 외로움, 단절, 고립감이 우울증과 스트레스의 핵심 유발 요인임을 보여줍니다. 반대로, 깊은 소속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스스로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있다’는 감각을 가지며, 삶의 위기나 상실 앞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회복탄력성을 보입니다.


"누구와"의 범위는 꼭 가까운 사람이 아니어도 된다

이 지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품습니다. “그럼 나는 가족도 없고, 친구도 적은데 어떻게 해야 하지?”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누구와’는 반드시 친밀한 사람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사회학자 마크 그라노베터는 그의 유명한 논문 「The Strength of Weak Ties(약한 연결의 강점)」에서, 자주 만나지 않는 동료나 이웃, 커뮤니티 내 느슨한 관계가 오히려 삶의 기회를 넓히고 정서적 활력을 주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정기적으로 만나는 카페 점원, 동네에서 마주치는 이웃, 관심사를 공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의 회원 등도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라는 작은 연결 고리를 형성합니다. 이런 ‘약한 연결’조차도 우리의 존재감을 회복시키고, 정서적 방전에서 보호하는 중요한 자원이 될 수 있습니다.


행복의 열쇠는 결국 사람이다

물론 행복은 다차원적입니다. 자율성, 성취, 몰입(플로우), 건강, 경제적 안정 등도 모두 중요한 요소입니다. 하지만 많은 심리학자들은 이 다양한 요소들조차 좋은 인간관계 속에서 더 쉽게 실현되고 유지된다고 말합니다. 예컨대, 자신의 목표를 지지해 주는 사람이 있을 때 우리는 더 큰 성취감을 느끼고, 실수했을 때 따뜻한 위로를 주는 사람이 있을 때 더 빠르게 회복됩니다.


혼자 잘 살아야 한다는 현대의 개인주의적 담론 속에서, 우리는 종종 관계의 본질을 잊곤 합니다. 하지만 결국 인생은, ‘무엇을 하며 사는가’보다, ‘누구와 사는가’가 훨씬 더 중요한 질문일지 모릅니다.




� 오늘의 결론

행복은 어디에 사느냐 보다, 얼마나 많은 돈을 버느냐 보다, 무엇을 이루었느냐 보다,
누구와 함께 살아가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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