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말을 걸어올 때

by 엠에스

<아침이 말을 걸어올 때>


쫓지 않아도

시간은 제 길을 간다지요.

잡지 않아도

세월은 스치듯 머물다 간다지요.


그러니 오늘은

조금 느려도 괜찮습니다.

바람처럼 걷고

구름처럼 흘러도 좋겠습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오손도손,

마음의 발을 맞춰 걷는

산책 같은 하루였으면 합니다.


창가엔 계절이 말을 걸고

시냇물은 속삭이며 흐릅니다.

구름은 침묵으로 사연을 띄우고

햇살은 묵묵히 등을 밀어줍니다.


세상은 그렇게

소란 없이도

충분히 아름답습니다.


“참으라”는 말 대신

오늘부터는 “잘 웃어요”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감사의 말 한 줄

작은 기적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조금 낮은 자리에서 바라보면

세상이 훨씬 크게 보이듯,

한 발 뒤에 서면

사람의 마음도 더 잘 들립니다.


겸손이란

자신을 작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깊이 품는 방식이지요.


시간은 우리를 조금씩

늙게 하지만

조금씩

익게도 합니다.

그래서 나이 듦은

조금의 눈물과

많은 이해를 품은 웃음이 됩니다.


너무 많은 것을 바라지 말아요.

오늘 하루,

내게 주어진 이 한 조각의 시간만

이쁘게, 가만히 채워가도 좋으니까요.


차 한 잔의 온기,

말 한마디의 따뜻함,

스치는 눈빛 하나로도

삶은 충분히

충만해질 수 있습니다.


당신의 마음이 늘

이슬 머금은 잎처럼

촉촉하기를 바랍니다.


좋은 날,

좋은 사람,

좋은 당신.


오늘이라는 이름의 선물 속에서

무사히, 다정히

하루를 살아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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