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을 닦는 하루의 묵상

by 엠에스

<내면을 닦는 하루의 묵상>


하루하

햇살 한 줌 같은 기쁨이 내 안에 머물고,

삶의 먼 여정에는

작은 소망들이 들꽃처럼 피어나

걸어가는 길을 사랑하게 하소서.


떠나야 할 때는 미련 없이 발을 떼고,

머물러야 할 자리에선

바람처럼 조용히,

향기 머무는 풀잎처럼 깊이 뿌리내리게 하소서.


누구 앞에서도

시선을 낮추는 마음을 잃지 않게 하시고,

높은 자리에 선다 해도

겸허히 고개 숙이며

진실한 나의 얼굴이

말 없는 모습으로 드러나게 하소서.


내 마음은

늘 비워진 그릇 같아

눈물로도 사랑할 수 있게 하시고,

내 생각은

맑은 강물처럼 따뜻하여

웃음조차 부끄럽지 않게 하소서.


용기를 주소서.

내 허물과 부족함을

숨기지 않고 마주할 수 있는 담대함을,

먼저 손 내밀 줄 아는

화해와 용서의 용기를 주소서.


말을 들을 때마다

그 이면의 진심을 헤아릴 수 있는 귀를 주시고,

맡은 것을

끝까지 지키는

깊은 믿음과 절제를 주소서.


사람을

모습이나 말투로 단정하지 않게 하시고,

그 이면의 기다림과 상처,

침묵 속에 숨은 진심을

먼저 알아보는 눈을 주소서.


나를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게 하시고,

흠결마저도

내 삶의 일부로 껴안을 수 있는

깊은 수용의 마음을 주소서.

실패는 두려움이 아니라

다시 시작할 발판임을 잊지 않게 하소서.


거울 속 내 모습이

낯설거나 초라하게 느껴질 때에도

당신의 시선으로 다시 바라보게 하시어,

그 안에 깃든 가능성과 선함을

믿게 하소서.


기쁨은 나 혼자 간직하지 않게 하시고,

세상의 고통에 귀 기울이는

열린 마음을 주소서.


작은 신음 앞에

걸음을 멈출 수 있는 민감함과,

말 없는 고통에도

그 뜻을 읽어내는

깊은 이해심을 주소서.


지친 이에게

조용히 손 내밀 수 있는 따뜻함을,

슬픔에 잠긴 이와는

말없이 함께 울어줄 수 있는

고요한 연민을 주소서.


세월이 흘러

몸은 느려지고 마음이 지쳐갈 때에도

삶을 허무나 아쉬움으로 채우지 않게 하시고,

늙음 속에서

지혜와 너그러움,

그리고 깊고 부드러운 눈빛을

더할 나위 없이 사랑하게 하소서.


나의 하루가

잔잔한 호수처럼 평화롭되,

거센 파도 앞에서도

내 중심은 흔들리지 않게 하소서.


건강을 주소서.

그러나 건강이 삶의 목적이 되지 않게 하시고,

존재의 본질을

더 깊이 바라보는 안목을 주소서.


질서를 존중하며,

작은 약속에도 진심으로 임하게 하시고,

원칙 속에서도 따뜻함을 지키며

조화 속에서 참된 아름다움을 찾게 하소서.


성공보다는

한 사람에게라도 따뜻한 존재로,

기억 속에 오래 남는

그런 사람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삶의 마지막 순간에도

두려움 없이 이별을 맞이하게 하시고,

그 인사가 누군가의 기억 속에

조용한 위로로 남게 하소서.


남긴 것이 많지 않더라도

그날이 오면

"충실히 살았다"라고 말할 수 있는

담백한 마음을 준비하게 하소서.


그리고 언제 어디서나

사랑만큼 단순한 진리가 없고,

사랑만큼 강한 힘도 없음을 깨닫게 하시며,

그 길이 때로 험하더라도

기꺼이 사랑을 선택하게 하소서.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