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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에 대한 고찰

늙어서 죽는 것이 아니라 폐렴으로 죽는다

by 엠에스

<폐렴에 대한 고찰>

– “늙어서 죽는 것이 아니라 폐렴으로 죽는다”


폐렴, 가장 흔한 직접 사망 원인 중 하나


사람이 사망하면 사망진단서에는 직접적인 사인이 기록됩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흔하게 등장하는 원인 중 하나가 바로 ‘폐렴’입니다. 특히 노인 인구에서는 더 그렇습니다.


노화로 인해 면역력과 신체 기능이 약화되면 다양한 질병이 발생하기 쉬운데, 이때 폐렴은 다른 병의 합병증으로 쉽게 나타나고, 실제로 사망에 이르게 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곤 합니다. 골절, 치매, 당뇨, 심부전 등으로 입원한 노인들이 결국 사망에 이르는 원인이 폐렴인 경우가 많은 이유입니다.


폐렴이란?


폐렴(pneumonia)은 폐포(허파꽈리)에 염증이 생겨 고름이나 분비물로 차는 병입니다.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 등이 원인이며, 이로 인해 기침, 발열, 호흡곤란, 가래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폐는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교환하는 기관입니다. 이곳에 염증이 생기면 가스교환이 어려워지고, 결국 생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왜 노인은 폐렴에 더 취약할까?


노인의 경우 기침 반사나 가래 배출 능력이 떨어져 이물질이나 세균을 제거하지 못하게 됩니다. 또한, 연하 기능(삼키는 기능)의 저하로 인해 음식물이나 분비물이 기도로 들어가는 ‘흡인성 폐렴’도 흔하게 발생합니다.


병원에 입원해 활동량이 줄거나 누워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가래가 고이고, 폐 환기가 잘 되지 않아 세균 감염의 위험이 커집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폐렴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고, 기계적 흡인을 하더라도 회복이 어렵습니다.


아이들도 예외는 아니다


5세 이하 소아 역시 폐렴에 취약합니다. 면역체계가 아직 완성되지 않았고, 가래를 효과적으로 배출할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영유아는 증상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므로 보호자의 관찰이 중요합니다.


초기에는 단순 감기처럼 보이다가, 호흡이 빨라지고, 열이 계속되며, 먹는 양이 줄고, 보채거나 축 처진 상태가 되면 반드시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다행히 어린이는 회복력이 좋아 적절한 치료만 받으면 대부분 회복됩니다.


폐렴의 예방 – 과학적 접근


서울대병원, 고대 구로병원 등 주요 병원 감염내과나 호흡기내과에서는 폐렴 예방을 위해 다음과 같은 조치를 권고합니다.


(1) 손 씻기와 위생 관리

폐렴구균, 인플루엔자 등 대부분의 호흡기 감염은 손을 통해 전파됩니다. 손 씻기는 폐렴 예방의 가장 기본이자 강력한 방법입니다.


(2) 예방접종

65세 이상 노인, 만성질환자, 면역저하자는 폐렴구균 백신(PPSV23, PCV13)과 독감 백신 접종이 권장됩니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또한 폐렴성 합병증을 예방하는 중요한 수단입니다.


(3) 충분한 수분 섭취

물은 점액을 묽게 만들어 가래 배출을 돕습니다. 특히 노인들은 갈증을 느끼지 못해 탈수가 되기 쉬우므로 의식적으로 물을 자주 마시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4) 금연

흡연은 폐 기능을 저하시켜 폐렴뿐 아니라 만성 폐질환(COPD), 폐암 등도 유발합니다.


(5) 적절한 체온 유지

추위에 노출되면 면역력이 급격히 저하되며, 감기나 독감이 폐렴으로 악화될 수 있습니다. 환절기나 겨울철에는 보온에 신경 써야 합니다.


소금과 발효식품에 대한 오해와 진실


“맵고 짜게 먹어야 폐렴을 예방할 수 있다”, “소금이 감염을 막는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의학적 사실을 다음과 같이 정리합니다.


✅ 발효식품과 면역

김치, 된장 등 발효식품에는 유익한 유산균과 항산화 물질이 있어 장 건강과 면역력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과신은 금물입니다. 면역은 여러 요인에 의해 복합적으로 조절되며, 식품 하나만으로 폐렴을 예방할 수는 없습니다.


❌ 짜게 먹어야 한다?

오히려 고염식은 고혈압, 심장병, 신장 질환의 위험을 높이며, 면역력 저하와 관련이 있습니다. 염분은 필수 미네랄이지만, 현대인의 식단은 이미 과잉 염분을 섭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복에 소금물 마시기’, ‘짠 음식 섭취가 전염병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주장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으며, 근거 없는 민간요법입니다.


바이러스가 싫어하는 4가지?


"햇볕, 열, 산소, 염분이 바이러스의 천적이다"라는 표현은 다소 단순화된 주장입니다.


햇볕과 열: 일부 바이러스는 자외선(UV)에 약하며, 고온에서는 비활성화되기 쉽습니다.


산소: 산소는 바이러스 자체를 직접 죽이지는 않지만, 숙주의 면역 대사에 도움이 됩니다.


염분: 세균의 생장 억제에는 효과가 있지만, 바이러스에는 직접적인 살멸 작용이 거의 없습니다.


즉, 위 요소들이 일부 환경에서는 바이러스 생존에 불리한 조건이 될 수는 있으나, 폐렴이나 코로나19 같은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는 없습니다.


결론: 폐렴은 "쉽게 걸리고 쉽게 방심하면 치명적"입니다


노인, 아이, 만성질환자는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예방접종, 위생관리, 충분한 수분, 따뜻한 복장, 금연 등의 과학적이고 일상적인 실천이 가장 강력한 폐렴 예방법입니다.


발효식품은 도움이 되지만, ‘맵고 짜게 먹기’나 소금으로 예방한다는 민간요법은 과학적 검증이 부족하거나 위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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