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공기를 함께 마시는 일,
손을 잡지 않아도 전해지는 온기.
그것만으로도 하루는 빛난다.
마음이 닮은 이와 같은 길을 걸으며
눈빛 속에 담긴 슬픔을 읽어내고
조용히 품어줄 수 있다면,
그 순간 삶은 이미 충만하다.
이름 없는 자리에서도
소박한 밥상에 감사할 줄 알고,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동행할 수 있다면
그 길은 곧 축제가 된다.
때로는 지치고,
때로는 손해 보는 듯 살아가도 좋다.
진실을 위해, 사랑을 위해
작은 것을 내어줄 수 있었다면,
그 선택은 후회 없는 흔적이 된다.
명예가 사랑보다 귀하지 않음을 알았을 때,
앞에 놓인 빵 한 조각이 온 세상임을 깨달았을 때,
우리는 이미 행복의 중심에 서 있다.
그리고 먼 훗날,
어둠이 고요히 내려앉는 순간
이 말 하나 남길 수 있기를 바란다.
“나는 잔잔한 행복을 차지했노라.”
그 고백이야말로
인생이 남긴 가장 빛나는 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