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행운, 축복, 행복은 사실 항상 가까이 있습니다.
등잔 밑이 어둡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가끔 기적을 꿈꾸고, 뜻하지 않은 행운을 바라며, 기분 좋은 축복을 갈망하고, 특별한 행복을 기대하며 열심히 기회를 찾고자 합니다. 그러나 조금만 시선을 돌려 보면 이 모든 것은 결코 멀리서 오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일상에서 또는 바로 내 안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것들입니다. 미처 깨닫지 못하고 그것을 도외시하며 멀리서 찾는, 그야말로 등잔 밑이 어둡기 때문입니다.
기적은 결코 멀리 있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평범하지 않은 엄청난 것을 기적이라 부르고, 예상치 못한 놀라운 사건이나 드라마틱한 변화를 기적으로 여깁니다. 하지만 오늘날 매우 복잡하고 다사다난한 세상살이, 희로애락의 인생살이를 생각해 보면 기적은 결코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오늘 하루를 아무 탈 없이 시작하고 마칠 수 있는 것, 큰 사고나 불행 없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이미 커다란 기적인 것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맑은 공기를 마시고, 내 몸이 움직이는 대로 일상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라 놀라운 축복이자 기적입니다. 외출 때 마주치는 따사로운 햇살, 시원한 바람, 우리가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산책 길, 대화할 수 있는 목소리와 듣는 귀 모두 기적의 일부입니다. 우리가 주변 환경을 통제하지 못해도, 세상이 크게 변하지 않아도, 평화로운 하루를 보낼 수 있다면 그것이야 말로 소중한 기적 아닐까요?
기적은 꼭 드라마틱한 사건 속에만 존재하는 게 아닙니다. 아무 일 없이 지나가는 평범한 하루, 그리고 그 하루가 쌓여 만들어지는 인생이야 말로 가장 큰 기적의 연속입니다. 우리가 기적을 놓치지 않으려면, 지금 숨 쉬고 있는 이 순간, 내 곁에 있는 사람들, 그리고 작지만 소중한 일상에 감사하고 정성을 다 해야 합니다.
행운도 이미 가까이에 있습니다.
사람들은 우연히 찾아오는 커다란 재물이나, 인생을 바꿀 만한 기회를 행운이라고 여깁니다. 복권에 당첨되거나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는 순간을 바라며, 이번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기도 하지요. 그러나 사건사고가 많은 세상살이, 흥망성쇠가 있는 인생살이를 생각해 보면 바로 건강한 몸, 온전한 마음, 그리고 크게 다치지 않은 채 살아가는 우리의 일상 등, 가장 큰 행운은 이미 우리 곁에 있는 것입니다.
몸이 아프지 않고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은, 사실 무척이나 대단한 축복입니다. 사고를 당하거나 병상에 누워 본 적 있는 사람들은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지’ 절실히 깨닫게 됩니다. 평범하게 걸어 다니고, 무엇이든 먹을 수 있고, 스스로 볼일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놀라운 행운을 누리고 있습니다.
더불어, 우리에게는 당연해 보이지만, 결코 당연하지 않은 것들이 있습니다. 마음 편히 잠들 수 있는 밤과, 매일 새로운 날을 맞이할 수 있는 아침이 그렇습니다. 오늘 특별한 사건이 없었다면 그것이야 말로 커다란 행운입니다. 혹여 문제가 생겼다고 해도, 우리가 다시 일어나 해결해 나갈 수 있는 힘과 기회가 있다면 그 역시 행운입니다.
축복도 멀리서 찾지 마세요.
축복이라고 하면 왠지 신성하고 경이로운 어떤 힘이 우리에게 딱하고 내려와 모든 것을 바꿔줄 것이라 상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축복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오늘 하루 내가 무탈하게 지낼 수 있고 내일도 크게 걱정 없이 맞이할 수 있다는 사실이야 말로 이미 축복입니다.
축복은 소소한 일상 속에 깃들어 있습니다. 가족이 함께 식사를 하고, 친구와 소소한 농담을 주고받으며 웃고, 혼자만의 시간에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마음의 안정을 찾는 순간들. 이런 사소해 보이는 행복들이 우리 삶을 밝히는 작은 불씨이자, 매일을 버텨낼 수 있는 힘이 됩니다. 우리가 이런 순간들을 놓치지 않고 감사해한다면, 그것이 곧 축복을 누리는 태도입니다.
또한 축복은 ‘함께하는 삶’에서 더 큰 빛을 발합니다. 내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과 힘든 일을 겪었을 때 서로 의지하고, 기쁜 일이 있을 때 함께 축하하며 기뻐할 수 있다는 것. 이것이야 말로 축복의 진짜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때로는 불확실한 미래가 우리를 불안하게 해도, 서로를 돌보고 격려할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깨닫게 됩니다.
행복은 특별한 것만이 아닙니다.
행복은 크고 빛나는 어떤 업적이나 성공의 순간에만 존재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성공해야만 비로소 행복할 수 있다’고 여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행복은 우리가 이미 누리고 있는 작은 것들 속에서 피어납니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따뜻한 한 끼 식사, 사소한 이야기 속에서 함께 웃는 시간,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순간들이 행복입니다. 특별한 장소, 멋진 이벤트가 없어도 사랑하는 이와 함께 손을 잡고 걸을 수 있다면, 조용한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나눌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행복한 것입니다.
행복은 무엇을 가지고 있는 것보다 지금 내게 있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 것인가에 달려 있습니다. 설사 조금 모자란 부분이 있더라도 그 속에서 감사하고 미소 짓는다면 우리는 이미 행복한 사람입니다. 일상의 크고 작은 즐거움에 가치를 두고 지금 내 눈앞의 소소한 기쁨을 놓치지 않는 태도가 진정한 행복을 만드는 밑거름입니다.
너무 멀리서 찾지 마세요.
우리는 종종 기적, 행운, 축복, 행복을 거대한 사건이나 먼 미래에서만 발견하려 애씁니다. ‘언젠가 내게도 놀라운 일이 생기겠지’, ‘좀 더 시간이 지나면 더 멋진 삶이 올 거야’라고 기대하며, 현재의 일상을 놓치기도 합니다. 기적, 행운, 축복, 행복은 어쩌면 우리 삶의 본질적인 단어들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먼 미래나 특별한 사건에서만 찾으려고 한다면 오히려 영영 발견하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삶이 힘들고 지치는 때도 분명 있지만, 그 와중에도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작은 기적, 사소한 행운, 평범한 축복, 당연해 보이는 행복’입니다. 크고 거창한 성취만을 쫓다 보면, 지금 이 순간 내 손안에 들어 있는 행복을 쉽게 놓쳐버리기 때문입니다.
지금, 여기, 내가 살아 있고 숨 쉬고 있다는 것, 내 곁에 사람이 있고 내가 기대어 울 수 있는 가슴이 있다는 것, 그것을 느끼고 감사하고 소중히 할 수 있다면 이미 우리는 기적과 행운, 축복과 행복을 동시에 누리고 있는 셈입니다.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중요합니다.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자세는 내가 이미 가진 것들에 대한 감사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순간순간을 귀하게 여기며 사는 것입니다. 크든 작든 매일 주어지는 특별하지 않은 ‘평범함’ 속에는 특별한 가치가 깃들어 있습니다.
무엇보다 지금 이곳에 집중해 보는 건 어떨까요? 다가올 내일을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작 중요한 건 오늘을 충실히 살아가는 자세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삶을 온전히 누리며, 지금이라도 주변을 둘러보고 작은 기적과 행운, 축복, 행복을 눈에 담아보세요. 과거와 미래를 위해서 오늘 지금 너무 많은 양보를 하지 마세요.
오늘 하루가 아무 탈 없이 흘러갔다면, 그 사실 자체가 기적이고 그 기적을 아는 마음이 행복입니다. 우리가 이미 가진 것들에 감사하고, 서로에게 따뜻한 시선과 다정한 말을 건네며 살아간다면 그것으로 우리는 충분히 축복받은 이들입니다.
우린 이미 기적, 행운, 축복, 행복 속에 살고 있습니다.
이 사실을 잊지 않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야 말로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줄 가장 중요한 비결이 아닐까요? 지금 이 순간 우리가 느끼는 평온함과 감사가 바로 진정한 행복의 씨앗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