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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윈터 Jun 07. 2022

세계에 겨울이 찾아올 때

한 사람의 세계라는 것이 있다면, 그리고 그 세계가 일정한 크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면. 사람들은 평생을 그 세계라는 것을 꾸리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라면. 교류라는 것은 결국 서로의 세계를 내보이고 탐색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가끔씩 세계가 덜그럭거릴 때 나는 혼란과 불안 속을 유영한다. 그렇게 세계에 돌연 겨울이 찾아올 때면 나는 무섭고 겁이나 책을 읽기 시작한다. 책을 쥔 양 손 위로 소복하게 눈이 쌓일 때까지 나의 독서는 끝나지 않고, 거세게 내리던 눈발이 결국엔 지쳐 녹아 없어질 때까지 나는 계속해서 읽는 걸 멈추지 않는다.


나의 세계는 책을 처음 펼쳤을 때의 그 새 책 냄새로 가득했으면 좋겠다. 반으로 접어 책방의 서가 안에 꽂아 두어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누군가 지나가다 한번 펼쳐 보고서는 이것이 무엇이냐 물을 지도 모른다. 그럼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할 것이다. 그건 바로 나라고, 내 세계 전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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