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우 육포

by 이삼오

"형님, 승진 축하드려요!"



"가자! 오늘 내가 특별히 너한테만 쏜다!"





누가 사주지 않으면 먹기 힘든 한우, 그러나 굽기에 있어서 상당한 난이도 때문에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어떤 상황이든 고깃집에서 가위와 집게는 항상 내 몫이다.



고기를 잘 굽는 편이다.



모두가 인정한다.



다들 술잔을 기울이며 내가 구운 고기를 편하게, 맛있게 먹으면 된다.



남들이 맛있게 먹고 칭찬받는 일이 좋아서 일수도 있지만 내가 가장 극혐 하는 두 가지가 바로...



퉁퉁 불은 면과 것과 고기 타는 거...



고기 부위에 따라서, 불판에 따라서, 또 사용되는 연료에 따라서 굽는 방식은 조금씩 다르다.



그러나 거의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것은 바로...



고기를 괴롭히지 않는 것이다.



고기를 불판에 올리는 순간 뭐라도 계속해야 할 거 같아서 고기를 엎치락 뒤치락, 집게로 들었다 놨다를 무한 반복하는 사람도 있다.



최악이다.




"야, 고기는 항상 네가 구웠는데 오늘은 특별히 내가 구월 줄 게! 넌 편하게 먹어."



불안하다.



이 형님은 매사에 상당히 적극적인 캐릭터다.



이 맛있는 등심, 안심, 안창살을 쉴 새 없이 괴롭힐 게 뻔하다.



"형님... 그냥 제가 할게요..."



"내가 맛있게 구워줄게! 있어 봐라."



고기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지방과 육즙이 숯으로 줄줄 흘러 불쇼가 시작됐다.



화력 좋다며 고기를 추가로 더 얹는다.



나도 모르게 주먹에 힘이 들어갔다.



좋은 고기들은 검게 그을린 테두리가 형성되고 진회색의 살로 변했다.



보기만 해도 최악의 고기 상태이다.



한 점 입에 넣었다.



수분과 육즙은 이미 숯들이 먹은 지 오래고... 간이 안 배어 있는 육포를 씹는 느낌이었다.



"야~ 맛있다! 그치?"



이 인간아... 맛있겠냐?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떻게든 신속히 대처하려는, 인간의 생존본능과도 연관이 있겠지만, 때로는 그냥 놔두는 게 정답일 텐데...



아, 돼지갈비는 적극적으로 괴롭혀야 타지 않고 잘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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