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승진 축하드려요!"
"가자! 오늘 내가 특별히 너한테만 쏜다!"
누가 사주지 않으면 먹기 힘든 한우, 그러나 굽기에 있어서 상당한 난이도 때문에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어떤 상황이든 고깃집에서 가위와 집게는 항상 내 몫이다.
고기를 잘 굽는 편이다.
모두가 인정한다.
다들 술잔을 기울이며 내가 구운 고기를 편하게, 맛있게 먹으면 된다.
남들이 맛있게 먹고 칭찬받는 일이 좋아서 일수도 있지만 내가 가장 극혐 하는 두 가지가 바로...
퉁퉁 불은 면과 것과 고기 타는 거...
고기 부위에 따라서, 불판에 따라서, 또 사용되는 연료에 따라서 굽는 방식은 조금씩 다르다.
그러나 거의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것은 바로...
고기를 괴롭히지 않는 것이다.
고기를 불판에 올리는 순간 뭐라도 계속해야 할 거 같아서 고기를 엎치락 뒤치락, 집게로 들었다 놨다를 무한 반복하는 사람도 있다.
최악이다.
"야, 고기는 항상 네가 구웠는데 오늘은 특별히 내가 구월 줄 게! 넌 편하게 먹어."
불안하다.
이 형님은 매사에 상당히 적극적인 캐릭터다.
이 맛있는 등심, 안심, 안창살을 쉴 새 없이 괴롭힐 게 뻔하다.
"형님... 그냥 제가 할게요..."
"내가 맛있게 구워줄게! 있어 봐라."
고기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지방과 육즙이 숯으로 줄줄 흘러 불쇼가 시작됐다.
화력 좋다며 고기를 추가로 더 얹는다.
나도 모르게 주먹에 힘이 들어갔다.
좋은 고기들은 검게 그을린 테두리가 형성되고 진회색의 살로 변했다.
보기만 해도 최악의 고기 상태이다.
한 점 입에 넣었다.
수분과 육즙은 이미 숯들이 먹은 지 오래고... 간이 안 배어 있는 육포를 씹는 느낌이었다.
"야~ 맛있다! 그치?"
이 인간아... 맛있겠냐?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떻게든 신속히 대처하려는, 인간의 생존본능과도 연관이 있겠지만, 때로는 그냥 놔두는 게 정답일 텐데...
아, 돼지갈비는 적극적으로 괴롭혀야 타지 않고 잘 먹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