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 함께 삶
사랑하는 동생에게,
너는 분명 이 글을 읽지 않겠지.
이 글 또한 내 혼잣말에 지나지 않을 거야.
그래. 네가 그럴 거란 건 내 오랜 경험을 통해 알고 있어.
하지만 그것이 네가 나를 덜 사랑해서 혹은 나를 미워해서 그렇다는 게 아니란 것도 알고 있어.
너는 기꺼이 무심한 다정을 택했고 나 역시 그 선택을 존중하니까.
우리는 참 달라.
아빠의 말을 빌리자면 우리는 우주에서 가장 비슷한 유전자를 지닌 사람이지만
우리의 표현을 사용하자면 우리는 가장 다른 사람이야.
이 기이한 닮음에 한 번도 의문을 표한 적은 없지만
가끔은 이 의문에 대해 답을 하고 싶을 때가 있어.
나의 자랑,
내 사랑하는 동생아
우리는 너무나도 다른 쌍둥이 같구나.
우리는 매번 다르게 살아가고 비슷하게 사랑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