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 스타트업 분야의 한계

결국은 사람

by 뒤틀린 로망

시대는 계속적으로 변한다.

트렌드도 계속적으로 변한다.

큰 틀에서 분명하게도 전세계적인 글로벌 트렌드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한국 만큼 트렌드에 민감한 국가가 있을까?

트렌드에 민감하기 까지 한데, 한국은 학연, 혈연, 지연으로 점철된 국가가 아닌가.

한국은 개천에서 용을 원하지 않는다.


스타트업 씬도 마찬가지다. 더불어 비주류 분야를 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라면 어떨까?

비주류라는 것은 전통과 가까운 비즈니스에 속하는 분야들을 말한다.


과감히 따지자면, 제조에 가까울 수록 그렇겠고,

수도권보단 로컬에 가깝겠다.


비주류의 첫번째 문제는 한국의 상장시장에서 부터 시작되는 본질적인 벨류에이션의 문제

이 문제는 결국 스타트업이 해결해나가는 것인데, 자본 시장 자체가 이를 원하지도 않고, 이해도 못한다.

스타트업을 통해서 기술이나, 다른 방향의 peer를 삼아가면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사람들의 기대를 만들며, 이를 충족하는 혁신을 만들어가는 것이 스타트업의 역할이다. 그러나 스타트업의 역할을 망각한 채 결국 코스피/코스닥에서 per 은 몇인지, psr은 몇인지가 먼저가 된다.

증권사에서는 오히려 장의 분위기를 보아 스타트업의 사례를 만들기 위해 합심하지만, 사실 VC나 대기업은 관심이 당연하게도 없다. 관심이 없다기 보다 눈을 감는다.

VC는 벨류를 깍아서 가기 유리하니까, 대기업은 인수하기 유리하고, 새로운 기업이 업계를 흔드는 것이 불만이고, 더 나아가 낮은 벨류는 승계에 세금을 적게 내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벨류에이션을 낮추기 위해서라면 대기업의 경우, 리베이트/내부거래 등을 법망을 피해가며 서슴치 않는게 현실이다. 그런데 혁신을 만들고자 하는 VC이든, 정부부처이든, 기관이든 어느 누구도 관심은 없다.

비주류 스타트업의 꿈의 크기는 결국 주류 분야와 달라질 수 밖에 없다.


두 번째는 모태 펀드의 의존도가 높은 한국 시장으로써, 비주류 시장의 펀드는 운영하는 운용사가 대게는

유명하고, 인사이트가 높은 투자사가 포함되어 있지 못하다.

심하게 이야기하자면, 로비와 접대에 찌든 인간상들이 모여서 업종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는 없이, 산업 관점에서 사람이 아닌 통계적으로 기업을 바라보며, 마치 사실인냥 잣대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눈빛을 흐리고, 방만하며, 기업을 방문했을때, 그들이 앉아있는 태도, 표정만 보아도 사실 그들이 어떤 마음 가짐으로 그 자리를 임하는지 알 수 있다. 창업가를 볼때도 그렇지 않은가?

인사이트가 없는 그들은 창업가들이 그들을 평가하리라는 생각은 안하는 듯 하다. 그들은 돈을 들고 아마 투자를 하는 행위가 갑의 위치에 있다고 착각하는 이들이다.

투자는 현금과 주식을 거래하는 행위이다. 명백한 거래인데, 그들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듯 하다.

더불어 스타트업이야말로 산업이 아닌 사람을 봐야하는 분야라고 생각한다. 산업이 무엇을 대변하는가? 글로벌이 무엇을 대변하는가? 산업을 보고, 세계를 보면, 창업할 수 있는 분야는 없고, 창업해서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어떤 것도 없다. 오로지 그 팀만이 기회를 보고, 그 팀만이 무모하다고 볼 수 있는 도전을 통해 기회를 만들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사람과 팀이 아닌, 산업을 보려한다.

그러기에 스타트업이 대기업의 투자를 받아야만 하거나, 대기업에 의존해야만 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사실 대기업이 스타트업에 투자하거나 함께해도 변하는 것은 없다. 우리가 소비재를 하고 있는 회사이기에 대기업이 소비재에 투자했다고 해서, 해당 소비재가 글로벌로 수출이 빠르게 확산되거나, 유통이 풀리는 것은 전형적인 사업을 안해본 사람의 바보같은 생각이다.

제품이 리테일에서 승인되고 유통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이다. 착각해선 안된다.

모든 바이어와 엠디들은 자신의 프라이드를 걸고 각자의 리테일에서 어떤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을지 심도 있게 고민하고 고민하여 제품을 유통 시킨다. 너무나 많은 소비재가 시대에 변화에 따라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에 누가 와서 써달라고 쓰는 이들이 아니다. 특정 리테일에서 투자했다면 다른 이야기겠지만, 그런 경우 경쟁사 리테일에 입점하는데 또 다른 어려움이 뒤따를 것이다.

더불어 이들은 산업을 보기 때문에 앞선 실패를 끊임없이 허들로 제시한다. 사람이 아닌 같은 실패를 할 수 있음을 제시한다. 그러나 구조적인 차이와 디테일에는 관심이 없다.

허나 이것을 학연/지연/혈연이 합쳐지면 넘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중견기업의 아들이거나, 친구가 대기업에 오너이거나, 미국에 유명한 대학을 나왔다고 한다면, 이들은 앞선 허들을 제거하기 시작하고, 그 기업이 학연/지연/혈연이 있게 때문에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때에는 당장의 현금흐름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스타트업의 본질은 현재의 현금흐름이 아닌, 미래에 현금흐름의 투자하는 것이 기본이고, 본질인 것 조차 잊어버리고 벗어난 이야기를 하기 바쁘다.


이런 멍텅구리 같은 사람들은 높은 자리에서 동태와 같은 눈을 하고 창업자들에게 수 많은 이야기를 하며 가스라이팅한다. 동시에 업종과 분야의 스타트업은 썩어가기 시작한다.

마치 앞선 이야기는 사실처럼 변해가고, 사람들은 저렇게 해야 혁신의 씨앗이 될 것이라 착각하기 시작한다.

막 시작한 젊은 창업자들은 제대로된 판단을 하지 못하게 되거나, 자신이 생각했던 가치가 이랬던 것인지 혼란스러워하거나, 업계를 떠난다.

아무도 남지 않는다는 결론이다.

좋은 사람들이 모여야 큰 일을 하는 것은 일의 기본이다. 조직 내에서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분야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한국은 작은 국가이다. 큰 풀이 없다. 결국 더욱 비주류 분야는 더더욱 어려울 수 밖에 없는게 현실이다.


네 번째는 혁신을 만든 이도 없고, 혁신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을 지원할 사람도 없고,

시장 내 '어른'이라고 할만한 포지션이 존재하지 않는다.

주류에 속하는 스타트업은 앞선 사례들이 선행적으로 적용되며, 많은 인사이트가 넘치고 올바른 시선의 성공된 어른들을 모두는 아니더라도 현명함을 나누고 이끌어주고 있는 현황이지만, 비주류 분야는 결코 그렇지 않다. 비주류엔 주류과 같은 사례도 없을 뿐더라, 그런 사례를 애초에 업계에서 남기고 싶어하지 않는다.

만들어진 사례가 아예 없으니, 사람도 없고, 사람이 없으니, 시장에 올바른 소리를 할 수 있는 사람도 없다.

앞서 반복적인 이야기지만, 무엇이든 사람에 관한 이야기다.

어떤 일이든 올바른, 현명한 사람들이 모여서 좋은 의견을 내야한다는 것은 결국에 정론이라고 생각한다.


비주류 스타트업을 하고자하는, 하고 있는 분들께 남기고 싶다.

절대로 꿈과 환상과 같은 주류 분야의 이야기를 듣지 마세요. 운이 좋아 비주류로 시작했다가 붐이 일어나서 주류가 되었다면 그것은 큰 행운일 겁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분야는 비주류가 주류가 되긴 어려울 것 입니다.


주류 분야를 제외한 한국의 스타트업 씬은 사실상 혁신을 만들 기회를 보고 있지 않으며, 혁신을 만들만한 사람도 기관도 들어와 있지 못합니다. 아마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 스스로 수 많은 타협을 해야하고, 스스로 수 많은 옳지 않은 이야기를 귀 담아 듣는 척 해야할 것 입니다.

부디 앞에선 귀담아 듣는 척 하되, 스스로의 마음에선 일말에 흔들림 없이 나아가길 바랍니다.

어떤 외부에 옳지 않은 이야기에도 좌절하지 말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릴 수 있는 판단력을 기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바로 서서 반드시 작은 씨앗이라고 혁신의 씨앗이 되어주시길 바랍니다.

아니라면, 빨리 떠나시는게 좋습니다.


리더로써 혁신의 씨앗을 틔우는 것보다 개인으로써 뛰어난 테크니션으로 성장해서 스스로 한 몸 잘 먹고 잘 사는 일을 하는 것이 나은 비주류 분야입니다. 혁신을 만드는 것 자체가 바보 짓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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