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야의 끝에 선 사람들이 과연 더 나음을 위해 노력하는가?
더 다양한 유형이 있겠지만, 경험한 몇가지 성장의 틀에서는 두가지로 나눠볼 수 있겠다.
첫 번째는 큰 사회의 리더로써 혁신을 만드는 기업가로써 성장하는 길이 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장인 정신으로 스스로를 날마다 성실함을 기반으로 갈고 닦아 나아가는 테크니션이 있다.
그런데 요즘 나는 리더로써의 길에 의구심이 많다.
이는 비주류 분야에 스타트업 생태계의 문제와도 연결되는 듯 하다.
향후 테크니션으로써 성장하는 방향을 어떨까 생각해보곤 한다.
나의 고민은 흑백요리사2를 보면서 더욱 깊어지게 되었다.
더 큰 꿈을 가지고, 사회를 바꾸고 싶었을 뿐인데, 결국 곁에 얼마나 좋은 사람들이 많은가
아니면 그렇지 못한가로 나눠지는 것이 되는 듯 하다.
첫번째 길 자체가 분명히 그리고 여전히 더 큰 사회를 만들고, 변화시킬 수 있는 길이라는 것에 의심에 여지가 없다. 하지만 첫 번째 길에는 많은 운이 따라야하는 것 같다. 마치 원피스에서 나오는 해적왕이 자신의 시기가 아님을 깨닫고 새로운 세대에게 물려주며 떠나는 것과 같다. 운이라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물론 함부로 섣불리 자신의 운이나 상황을 판단해선 안되는 것이 맞다.
하지만 분명히 안되는 것도 있다. 그 안되는 것이 대부분은 억울하고, 열받고, 가능하지만 불가능하다고 떠드는 수 많은 사람들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것을 엎을 수 없을 때가 있다. 그럴 땐 돌아가는 길이 맞기도 하다.
이런 상황을 경험하면서 느낀 것은 어쩌면 첫 번재인 큰 판의 리더로써, 기업가로써 세상을 혁신하는 길로써 나아가는 것도 좋지만, 돌아가는 것이더라도 어쩌면 테크니션으로써 스스로를 어떤 분야의 날카롭게 갈고 닦아서 성장하고 이로써 자신의 탄탄한 기반을 바탕으로 하고 큰 세상에 기여함을 잊지않고 나아가는 방향이 더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흑백요리사 이야기한 것처럼, 물론 큰 프랜차이즈 CEO나 F&B 관련 경영자가 요리에 대한 지식이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요리 외에도 마케팅, 회계 등 공부해야할 것이 넓다보니, 요리라는 분야로만 보면 뛰어난 테크니션으로써 증명할 수 없는 것이 맞다. 다만, 자신이 경영적 관점이 아니라, 그저 요리사로써 식당에서 바닥부터 일하며 올라가서 오랜 시간 동안 테크니션을 쌓아가며 테크니션에 정점에 서고, 그 후 작은 레스토랑을 열면서 그 레스토랑을 키워가는 방식이 두 번째 길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 방식은 더 빠를 수 있고, 혁신의 크기를 키워갈 수 있지만, 따라줘야할 것들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점에서 첫 번째 방식이 억울하고, 답답하고 화나는 상황을 만든다. 분명한 기회를 엉뚱한 사람들로 인해서 없애버리게 되니까.
그러나 두 번째 방식은 그럴 일이 없다는 것이 최고의 장점인 것 같다. 성실함과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다면, 그저 쉬지 않고 나아가는 것이다. 때론 느리고, 때론 답답할지언정 그저 묵묵히 나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단계적으로 빛을 발하게 만드는 것인데, 외부에 운이나 엉뚱한 사람들과 엮일 필요 없이, 스스로 집중해서 일어나서는 방향이 더 큰 점이 첫 번째와 다른 점이라고 생각이 든다.
각 방식의 장단점이 있지만, 다른 글에서 이야기했든, 비주류 분야에 멍텅구리 같은 상황 그리고 수준 낮은 사람들을 상대하는데 이가 나는 사람으로써는 두 번째에 길에 대한 방향이 눈에 들어온다.
어쩌면 꿈의 크기를 포기하지 않고, 두 번째 방향으로 걸어간다면 오래걸리더라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현재의 길을 걸어가면서도 분명하게도 앞선 2가지 선택지가 23살 쯤에 있었다.
그때도 스스로를 알았기에 두 번째 방식이 나에게 맞음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본성상 맞든 안맞든, 더 도전적인 방식과 리스크가 큰 방식을 선택하고 싶었다.
그게 나의 성향이고, 운명인 듯 하다.
하지만 다음에 길의 기로에서도 동일한 선택을 할 것인가 라고 본다면
마냥 그렇다고 답변하지 못할 것 같다.
나의 쓰임을 향후에도 절하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세상을 보는 방식이 변했고, 세상에 덜 떨어진 사람들과 엮이고 싶지 않은 것 뿐이다.
세상은 좁다. 특히 한국은 더 좁다.
더 좁은 POOL로 가면서 더 현명하고 뛰어난 사람들을 만날 것이라는 큰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그렇지 않았다.
그 POOL엔 욕망에 점철된, 자신 스스로 일어서기 보단 누군가에 기대며 좀 먹어왔던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뽀족함은 없었다.
그렇기에 스스로의 무기를 단련하고, 더욱 스스로에게 집중하며, 날카롭게 갈고 닦아야 함을 느낀다.
자신의 삶의 운명, 성향을 바꿀 순 없을 것이다.
과감히 선택하자. 그러나 분명하게 어떤 분야에 서 있는가?
그리고 그 분야에 끝엔 어떤 사람들이 서 있는가?
그들이 올바른 판단을 하며, 사회와 해당 분야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사람들인가?
그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 일 수 있다.
그렇기에 스스로 이를 판단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
그리고 판을 바꾸려 하지 말자.
판은 내가 바꿀 수 없다. 차라리 나 스스로를 단련하고, 다른 판에서 뛰는 게 빠르다.
그리고 내가 판을 뒤집을 정도로 큰 사람이 되어, 뽀족한 사람이 되어 돌아오는게 빠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