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부터 잘생긴 두 전학생들
뭐가 잘생겨? 의문이 든다

-이상, 혼자만의 상상이었습니다.

by Blue Page

따라라라 따라라라 라라라라 딴딴딴.

수업을 알리는 종이 치자 아이들은 선생님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다들 눈빛에 '전학생도 왔는데 수업해요?'나 '자유시간 주실 거죠? 친해지게.'같은 궁금증을 하나씩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선생님은 아이들의 그런 눈빛쯤은 단번에 묵살해 버리고, 아이들을 자리에 앉혔다.

"끝에 있는 릴리부터 릴레이 자기소개하자."

자리에 앉아 있는 아이들의 동공에 진도 3 정도의 지진이 일었다.

릴레이 발표란, 앉은 순서대로 돌아가며 전원이 다 발표하는 형식의 발표 방법이다.

"뭐 해? 안 시작하고……. 릴리?"

선생님이 릴리에게 하는 말을 듣는 아이들의 눈빛에 짜증이 담기기 시작했다.

난 안다.

이것이 빨리 발표를 안 하는 릴리에게 향한 것이 아닌, 전학생이 왔는데 하기 싫은 발표나 시키는 선생님을 향한 것임을.

"……."

릴리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릴리!"

선생님의 목소리에도 짜증이 묻어났다.

"……네."

릴리가 발표를 시작했다.

"나는 릴리라고 해. 난 조용하고……."

릴리의 목소리가 교실 안을 가득 채우기 시작하자 난 벽에 기대어 공상에 잠겼다.

요즘 소설을 기획하면서 이렇게 종종 공상에 잠기곤 한다.


주인공 이름을 바꾸고 싶은데……. 뭐로 바꾸지? 근데 브런치에 구독자 한 명도 없는데 이런 글을 쓰는 게 맞는 건가……. 그러면 어때, 난 처음부터 이런 관심을 원하지 않았잖아? 내가 뭐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글을 쓰는 사람도 아니고, 그냥 내가 재밌으면 된 거야. 취미로 낚시하는 사람한테 큰 거 하나도 못 잡았다고 화내디……? 그리고 실제로도…….


나의 공상은 다이앤의 목소리에 순식간에 조각났다.

그렇다. 사실 난 다이앤이 자기소개를 할 때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뭐, 특공무술과 관련된 말을 하겠지만, 그래도 단짝인데…… 왠지 궁금했다.

다이앤은 숨을 한 번 들이쉬더니 말을 시작했다.

"어… 나는 다이앤이고, 운동을 좋아해. 너희랑 더 친해졌으면 좋겠어."

특공무술 얘기를 한 것만 빼면, 2줄로 다이앤을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문장이었다.

특공무술은…….

뭐, 어차피 말하든 안 하든 아는 사람이니까 상관없었다. 그다음으로 다니엘오빠와 루카가 입을 열었다.

아까 다이앤이나 다른 애들이 얘기할 때는 하품을 쩍쩍하면서 딴짓하고, 다른 애랑 떠들더니만, 오빠랑 루카가 말하려고 하니까 아이들은 눈을 잘만 빛내며 몸을 기울였다.

참 잘났어, 정말.

하고 중얼거리면서 난 내 고개도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난 그저 궁금한 것뿐이다.

"나는 다니엘이고……."

아직 이름만 소개했는데, 저기서 여자애들의 목소리가 들었다.

"이름부터 잘생겼어."

잠깐, 뭐가 잘생겨?

난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

단짝 두 명의 목소리였다.

한 명이 오빠에게 빠진 것 같은 목소리를 내자, 다른 한 명이 쳐다보았다.

"야… 너무 컸어……."

"……아. 그래?"

하더니 먼저 말한 한 명이 웃으면서 손을 뻗어 단짝을 쳤다. 부끄러울 때 나오는 행동이다.

"이것도 컸어……."

"……그리고 나도."

하면서 다니엘이 다시 이목을 끌었다.

"다이앤과 똑같이 운동을 좋아해."

"오~"

하면서 남자애들이 남자애들 중에서 그나마 운동을 잘하는 마이클을 쳐다보며 다니엘과 경쟁 각도를 만들었다.

"아, 얘들아. 그런 거 아니야. 나 운동 진짜 못 해."

하면서 흐흐흐.

마이클은 웃음을 터뜨리더니, 마이클이 책상에 엎드려 웃었다.

"왜 그래, 마이클?"

마이클이 이상한 행동이나 말을 할 때마다 주목하시는 선생님이 마이클에게 물었다.

"아니, 진짜……. 아무것도 아니에요."

흐흐흐.

마이클은 다시 이상한 웃음소리를 내며 웃기 시작했다.

"진정하고, 루카 해야지?"

루카는 주위를 돌아봤다. 마이클의 행동 때문에 많이 어수선한 상태였다.

음…….

루카는 이 상태로는 말을 할 수 없다는 듯, 입을 다물었다.

"야, 야 야."

반에서 제일 목소리가 크고 화를 많이 내는 앤디가 말했다.

"조용히 좀 해!"

거의 소리치듯.

"……고마워?"

물음표로 끝나는 감사인사를 전하고, 루카는 시작했다.

"난 루카고, 나도 운동을 좋아해. 앞으로 잘 부탁해."

"어? 그럼……."

하면서 여자애들은 다이앤과 앤디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둘은 반에서 운동 2 Top이었다.

사실, 다이앤이 좀 더 잘하기는 했지만 앤디는 승부욕이 있는 편이어서 앤디를 빼놓으면 '왜 난 1 Top이 아니야?'하고 의문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아이들은 절대로 1 Top을 뽑지 않았다.

그리고, 아이들 사이에서는 말하지 않아도 아는 것이 있었다.

"앤디!"

앤디와 같은 무리인 클로에가 앤디를 불렀다.

"넌 누가 더 좋아?"

"음……."

앤디는 고민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헐!"

"삼각관계?"

"전학생들 생각도 물어봐야지!"

아이들은 앤디의 대답을 기다리면서 자기들끼리 떠들었다.

"빨리 얘기해!"

"흠……."

앤디는 앤디 특유의 과장해서 고민하는 듯한 포즈를 취했다.

아이들의 흥미를 끌려는 심보였다.

"궁금해?"

"아~ 앤디야!"

다른 아이들이 발을 굴릴동안, 앤디 무리의 아이들은 앤디와 뭔가가 담긴 눈빛을 주고받았다.

"아~하!"

앤디는 특유의 장난기가 가득한, 유독 과장되게 높은 톤으로 말을 이었다.

"나의 선택? 당연히……."

"야!"

앤디의 목소리는 갑자기 난데없이 날아온 에델의 목소리에 묻혔다.

"나랑 아멜리아, 그리고 다이앤은 다니엘과 루카랑 같이 특공무술도 다니거든?"

아이들은 '그래서 뭐? 어쩌라고.' 하는 눈빛으로 에델을 보았다.

"우리는 전학생들이랑 엄청 친하거든?"

전학생들은 다이앤과 아멜리아와 시선을 교환했다.

난 뭐……. 사실 난, 별로 친하진 않다. 다니엘 오빠와 루카랑.

에델은 계속했다.

"그래서 우리가 운동을 좋아하는 거잖아! 너흰 눈치도 없니?"

사실 전학생 둘이 모두 운동을 좋아한다고 소개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전학생은 나랑 다이앤, 그리고 아멜리아와 에델이 다니는 특공무술을, 같이 다니는 오빠와 친구(?), 다니엘 오빠와 루카니까.




잠깐 에델!

나는……?

나도 특공무술 다니잖아!

너 지금 나 조용하다고 차별하냐?

나도 너랑 특공무술 실력 비슷하거든?


-이상, 실제로는 절대 그렇게 말 하지 못하는 '줄리엣'의 혼잣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