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그냥 혼잣말이었습니다……. 예, 정말입니다.
"너 그러면 죽여버린다."
헙
난 굳었고,
"줄리엣?"
날 보는 엄마의 눈빛도 굳었다.
"아드리안, 알로한테 전화 왔다."
엄마의 말에 내 동생 아드리안이 엄마의 핸드폰을 집었다.
"아드리안!"
핸드폰 너머로 알로의 활기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잠깐만! 문 좀 잠그고!"
아드리안도 곧장 높은 톤으로 대답했다. 그리곤 아드리안은 곧장 방으로 달려가 문을 걸어 잠갔다.
"아드리안! 나, 언젠가……."
"응."
아드리안은 알로의 말에 중간중간 대답하며 대화를 이었다.
잠시뒤,
"알로가 형아 데려오래."
조금은 흥분한 기색을 내고 있는 얼굴로 아드리안이 나와 말했다.
"……엥? 나?"
아드리안의 말에 나의 또 다른 동생, 아치가 어리둥절하며 방으로 들어갔다.
곧…….
"형은 몇 살이야?"
활발한 알로가 아치에게 먼저 말을 걸기시작했다.
"나, 11살."
8살 동생에게 11살이 하는 말치고는 꽤, 아니 아주 많이 부드럽게 대답한 아치는 밖에 있었던 나와 엄마, 그리고 아빠를 웃겨주었다.
"11살이 뭐야, 11살이."
"보통은 '넌 뭔데?'이러지 않아?"
그때까지만 해도 난 제삼자였다.
카톡.
응? 이게 무슨 소리? 엄마 폰은 아드리안이 가져갔고, 나랑 아빠 폰은 각자 방에 있는데?
"이게 무슨 소리야?"
"응?"
"아까 '카톡'하지 않았어?"
아…….
하더니 엄마가 노트북을 가리켰다.
"카톡 왔나 봐."
"아~ 노트북이랑 폰이랑 연결되어 있어?"
엄마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로가 카톡 보내나 봐."
하면서 엄마는 노트북을 잠시 들여다보았다.
난 밥을 마저 먹었고.
"……여행 갔을 때 사진 보내나 봐."
알로는 며칠 전에 여행을 갔었다.
"그래?"
난 자리에서 일어나 노트북 화면 앞으로 갔다.
엄마가 스크롤을 올리거나 내릴 때, 아드리안과 알로가 카톡을 한 내용이 떴다.
곧 알로가 바다에 있는 사진이 나왔고, 그 순간을 기점으로 나와 엄마는 천천히 사진을 보기 시작했다.
그때!
"아드리안이 너 사진 보낸 거 같은데?"
내 사진~?
난 굳었다.
왜 내 사진을 보내지, 알로가 보내달라고 했나.
설마 바다에서 찍은 정말 이상한 사진 보내는 거 아니겠지? 아니면…….
"여기 있다."
…….
정적. 그리고 화난 나의 숨소리.
알로에게 아드리안이 보낸 내 사진은 바로 내가 머리를 하고 난 뒤, 내 머리가 얼마나 곱슬인지 확인하려고 찍은, 얼굴은 모자이크 된 사진 두어 개였다.
"……이걸?"
처음에 나는 안도했다.
아, 다행이다. 그래도 얼굴 나오는 거 안 보냈네.
그다음, 나는 분노했다.
잠깐, 얼굴만 가리면 다야? 내 잠옷이랑, 어?
아니 그것보다, 내 머리가 딱히 정리된 사진도 아닌데 그걸 그냥 보내?
내 곱슬머리를 푼 걸 내가 얼마나 들키기 싫어하는지 몰라?
내가 학교에서 그냥 저렇게 풀고 다니는 줄 알아, 넌?
난 눈에서 레이저가 나와서 그 사진을 태워버리기를 바라며 노트북을 쏘아봤다.
카톡. 카톡.
그 순간에도 알로와 아드리안은 계속해서 사진을 주고받고 있었다.
이러다간 그냥 가족사진까지 다 보내게 생겼다.
"보내지 말라 해."
엄마의 말에 난 안 그래도 갈 거였다는 눈빛을 보내며 방 문에 얼굴을 붙였다.
마음 같아선 방문을 확, 열어젖히고 싶었지만 그렇게 했다가는 알로랑 영상통화를 하는 중에 잠옷을 입은 웃긴 6학년누나가 영상통화 화면에 나타나는 꼴밖에 더 되지 않았다.
난 그 상태로 말을 내뱉었다.
"야, 아드리안. 너 내 사진 보내기만 해 봐"
"안 보내."
저 멀리서 아드리안이 시치미 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난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너 그러면 죽여버린다."
헙
난 굳었고,
"줄리엣?"
날 보는 엄마의 눈빛도 굳었다.
"죄송해요."
난 바로 순진한 강아지인 마냥, 엄마에게 가서 꼬리 쳤다.
"방으로 가. 먹은 거 정리하고."
"네."
난 그대로 방을 향해 전진했다.
내가 잘못한 걸 알았고, 사실 이런 말을 처음 한 건 아니었다.
자업자득, 인과응보였다.
사실, 오늘. 난 그렇게 혼나지 않았다.
내 잘못을 안 나도 바로 사과했고, 엄마도 그런 날 눈감아주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