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달리다 보면 뭔가에 도달하지 않을까.
나의 키는 한정적이고 체력도 한정적이고 성격과 성향은 다른데
왜 남들이 만들어놓은 결괏값에 집착하여 그 과정에 억지로 나의 몸을 구겨 넣을까.
이러한 과정이 나를 힘들게 하고 병들게 하고 닳고 낡게 만드는 것 같다.
SNS가 내 삶의 반 이상을 먹어가는 요즘 불필요하고 원치 않게도 타인의 성과와 결과를 쉽게 볼 수 있다. 와 저렇게도 사는구나. 와 저렇게 하면 저런 걸 얻게 되는구나. 나도 저러고 싶다.
이런 생각의 굴레가 막 달리는 기차처럼 내 내 머릿속의 일부분에서 계속 기찻길을 내어 달리고 또 달린다.
가령 나의 관심사 중 하나는 돈이었다.
이상하게 알고리즘이라는 녀석은 나보다 나를 더 더 잘 알아서 내가 원하는 정보를 갖다 준다. 심지어 나보다 나를 잘 아는 게 아니라 먼저 보여주고 내가 관심을 가지게 만드는 것 같기도 하다.
SNS에 끊임없이 주식, 코인, 재테크 등 돈을 번 사람들의 이야기가 쏟아지면서 항상 뒤에 붙는 얘기가 이렇게 쉬운걸 아직 안 해서 못 버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얘기를 붙인다.
사실 나는 꽤 오래전부터 나만의 것을 하고 싶었다. 물건을 만들어 팔아볼까. 디지털 상품을 만들어 팔아볼까 이런저런 생각에 시장조사도 몇 번 했던 여기저기 찍먹의 시절도 있었다.
지금은 직장생활을 하지만 여전히 뭔가 나만의 것을 하고 싶단 생각이 있고 나름 계획을 혼자서 조금씩 하고 있는 부분도 있다.
그런데 이런 생각과 계획 저기 밑에서 무엇이 근간이 되는지 좀 확인을 해야겠다.
돈을 벌고 싶은지. 그저 새로운 게 하고 싶은지. 나만의 것이 되어 스스로 오너가 되고 싶은 욕망인지.
우선순위와 답을 못 찾으면 자꾸만 헛다리를 짚으며 흔들린다. 돈인가? 싶으면 더 쉽게 많이 돈을 벌었단 얘기에 흔들리고, 새로운 게 하고 싶다 하면 이직을 해서 새 잡을 찾고 새로운 환경에서 변화를 맞이한 사람을 보면 저건가 싶어 흔들린다. 스스로 오너가 되고 싶은 건가? 하면 자기만의 창업을 해서 작든 크든 일궈나가는 사람을 보면 또 흔들린다.
요즘 시점에 제일 중요한 것은 나의 중심을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을 한도치를 아는 것.
앞에서 말했듯이 전부 다 다르다. 생각하는 것도, 잘하는 것도, 좋아하는 것도 마치 우리가 생김새나 키나 목소리가 다르듯이 전부 다르다. 그런데 자꾸 다른 사람의 결과만 쫓으면 결국 나의 인풋은 억지로 구겨 넣어야 해서 뾰족하게 게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자꾸 넣을 때마다 나를 갈게 되고 구멍을 내야 하고 고통이 된다.
고통 없는 과정 없고 이런 과정 없는 결과는 없다. 하지만 어느새 30대 중반이 되고부터는
달리면서 엔진을 소진해서 불태우는 것보다는 부드럽게 길게 걸어가는 게 좋다.
Is it good enough? 이 정도면 충분한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이 정도면 괜찮지 않나? 이런 게 나에게 맞지 않나?
아직도 마음 한편에는 나만의 것을 하려는 작지만 시끄러운 기차가 계속 돌아간다.
웃긴게 이게 또 순환열차라 내가 가서 레일을 끊지 못하면 계속 돌 수밖에 없다.
레일을 끊을지 아님 길을 좀 더 만들어볼지는 조금 더 고민을 해봐야겠다만 지금은 나만의 기준과 중심을 먼저 찾는 게 우선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