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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규민 Sep 22. 2023

스타트업 일기 1. 다시 출발선으로 돌아왔다

유저 인터뷰와 mom-test에 대하여

안녕하세요, 팀 메이스노우의 공동창업자 민입니다.


팀 메이스노우는 '세상 사람들의 마음과 몸이 건강한 세상'을 미션을 갖고, 저와 공동창업자 '리나'가 함께하는 사람들의 건강에 진심인 팀입니다.


저희는 2023년 5월에 팀을 결성했고, '감사의 정원'이라는 감사일기 애플리케이션을 론칭하였습니다.

저희의 아주 소중한 첫 번째 로켓인 감사의 정원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포스트에서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




창업에서 다시 출발선으로 돌아왔다는 것이 무슨 의미일까요?

모든 창업가마다 다른 생각을 갖고 있을 수 있겠지만,

저에게는 그것은 바로, 유저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지점으로 다시 돌아왔다는 의미입니다.


스타트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린 스타트업'은 거의 바이블과 같은 단어이고, '유저의 문제'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가 아는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그것을 얼마나 '집요하게' 유저의 문제를 생각하느냐는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P엑셀러레이터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기존에 저희가 생각하던 '유저의 문제'와 그것을 파악하는 노력을 더 집요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음은 P엑셀러레이터님과 저의 대담입니다.




민: 요즈음 유저 인터뷰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P: 일주일에 몇 번이나 유저 인터뷰를 진행하고 계신가요?

민: 어.. 시작한 지 이틀정도 되었고, 여섯 분 정도, 피드백도 지금 저희가 넣으려는 기능이 좀 많은데 이 기능들을 다 설명을 드리고 각각의 기능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물어봤거든요. 

P: 일단은 인터뷰를 잘못하시고 계시는 것 같아요.

민: (당황하며) 네?

P: 인터뷰를 하실 때 저희가 이런 이런 기능들을 만들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하면은 그렇게 하시면 좋은 인사이트를 얻으시기가 힘들고 그리고 실제 유료 유저나 진정한 문제를 찾기 굉장히 힘드실 거예요.




저희 팀은, 유사 서비스가 시장에서 유료 결제가 되는 것을 확인했고, 그렇다면 어디엔가에는 그러한 서비스를 사용하는 유저가 '막연하게' 존재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고 유저들에게 유사하지만 우리만의 특장점이 있는 MVP를 보여주면 시장에서 먹힐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며 작업하다 보니, 막상 차별점을 위해 만든 많은 기능들을 어떻게 넣어야 할지가 되게 애매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보조적인 수단으로 유저 인터뷰를 진행했지만.. 결과는 위의 대화였던 것이죠.


P엑셀러레이터님은 mom-test에 대해서 알려주셨습니다. mom-test란, '엄마조차도 사실만을 말할 수밖에 없는 인터뷰 방법론' 입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경우입니다.


어머니에게 우리 서비스를 검증하고 싶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 경우에 어머니에게 '엄마, 나 이런 기능을 만드려고 하는데 이 기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라고 물어본다면, 우리를 사랑하는 어머니는 뭐라고 하실까요? 아무리 우리가 객관적으로 말씀드려 달라고 해도, 어머니는 사랑하는 우리의 마음을 상처 주지 않기 위해서 아마도 좋은 말들을 많이 해줄 겁니다. 그러면, 그러한 어머니의 말을 듣고,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을 때 우리는 '가설 검증 완료'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렇기에, 우리는 유저를 대상으로 우리를 사랑하는 어머니조차도 사실을 말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인터뷰를 진행해야 합니다. 그래야지만 최대한 정확하게 시장 검증을 할 수 있는 것이지요.


이러한 유저 인터뷰를 진행할 때는 open-ended로 질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서, "당신은 이 기능을 사용하시겠습니까?"가 아닌, "당신이 지금 사용하는 기능 중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것이 있습니까?"라고 물어서, 그들이 겪는 페인포인트를 듣고, 그것으로부터 우리 기능의 아이디어를 얻는 것이지요.


P엑셀러레이터님 덕분에 저희는 제품 개발을 멈추고, 다시 유저인터뷰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mom-test기법으로 6일간 20명이 넘는 사람들을 유저테스트를 진행하였습니다. 그리고 그전에는 알 수 없었던 많은 인사이트들을 발견하고, 또 나아갈 수 있었어요.


다시 처음의 출발선으로 돌아간 것에 마음 한편이 불안하기도 하지만, 사실은 더 좋은 방향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정말 귀중한 시간을 내주시고 저희 팀 메이스노우에게 깊은 깨달음을 주신 P엑셀러레이터님에게 정말 깊은 감사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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