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읖조린 시 [1]
요즘은 물건이 더 인기다
언제 내 곁에 와서 함께 하는지
그 역사를 안다
몇십년 된 가위는 엄마의 냄새를 안고 있고
일주일 전 다이소 사물함은
벌써 수많은 잉여의 필기구로 가득하다.
인형은 손 때 만큼 사랑을 품었고
새로 들어온 헤드셋은
똑같이 생긴 한달 전 쌍둥이로 어리둥절이다.
내 묵은 사람 친구들
매일 만나 담소 나누던 그 추억이
기억 가득하건만
지금은 냄새도, 채움도, 사랑도, 그 그림자도 없이
스르르 사라져버렸다.
나는 물건과 산다.
물건들은 나의 하루를 채우고
사람들은 나의 하루를 비운다.
이 고요한 교차 속에서
나는 혼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