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읖조린 시 [5]
가로등 아래,
작은 그림자 하나가 멈춰 선다.
꼬리는 반쯤 접혀 있고,
눈빛은 낯선 온기를 경계하면서도
어딘가 기대고 싶은 모양이다.
나는 조심스레 손끝을 내밀지만,
그 작은 발소리는 이미 반걸음 물러서 있다.
세상의 모든 인사에는
조금의 두려움이 섞여 있지.
사람도, 고양이도 마찬가지로—
그날 밤,
차가운 공기 사이로
그 녀석의 꼬리끝이 살짝 흔들렸다.
그게,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용기 있는 인사였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