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가로지르는 비행기를 보며,

by JUNEST


2025년, 그리고 상승과 도약


상승과 도약, 20대 청년들은 대부분 꿈꾸는 두 단어일 것이다.

그러나, 나의 2025년은 과연 상승과 도약이 어울리는 해였나 의심이 든다.


나는 하고 싶은 건 많았고, 이뤄놓은 것은 없었다.

남들보다 앞서나가는 사람이 되길 바랐지만, 그러지 못해 조급한 마음에 남들보다 빨리 나아가고자 하루가 멀다하고 플래너를 작성했다. 결국, “이루지 못할 허상” 이 어울리는 플랜이 나왔다. 조급한 정신은 이런 점을 망각하지 못한 채 내가 감당하지 못 할 계획만을 짜내었고 결국 나는 매번 세워놓은 일들을 마무리 짓지 못한 찝찝한 밤을 보냈다.


“자기합리화”

2025년는 이 말이 가장 어울리는 한 해였다.

꾸준히 운동하자는 계획도, 이번 기회에 꼭 마무리 짓자던 영어도, 편입을 위한 공부도, 매일 써보자던 글도 모두 완생은 짓지 못한 채 미생에만 머물러 있었다. 이 때마다 나는 자기합리화를 했다. “에이 아직 젊은데”, “시간 많잖아”, “내일부터 열심히 하면 충분하겠지” 이 모든 말들은 결국 자기 합리화에 불과했고 나를 나약하게 만들었으며, 내 속에서 꾸준함을 삭제했다.


2025년이 끝나갈 때가 되어서야 내 2025년은 뿌리 내리지 못한 나무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깊게 뿌리내린 후 꾸준히 성장해, 열매를 맺는 것이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는 가장 빠른 방법이었지만, 뿌리 내리는 법은 잊은 채 열매를 맺는 것에만 집중한 결과론 적인인 한 해였다.


이런 아쉬움을 뒤로한 채, 2026년은 내게 왔다.

평소에 해돋이는 의미가 없다 생각하던 나였으나, 2026년은 다른 한 해를 보내고자 하는 마음에 해돋이를 보러 가기로 마음 먹었다. 열심히 해돋이를 보러 숨을 헉헉거리며 올라갔지만, 해가 뜨는 동 쪽에는 큰 산이 우리를 마주보고 있었다. 결국, 해 뜨는 게 혹시라도 보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만 가진 채 2시간을 소비했다.


한 해를 잘 해내 보고자 간 해돋이가 무산이 되어 기분이 좋지 않았다.

올 한 해가 잘 안 되려나 하는 생각이 들 때쯤 하늘에 비행기 한 대가 빠른 속도로 하늘을 가로질러 갔다. 힘차게 날아가는 비행기를 보며, 이 모든 걱정이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1월 1일, 새 해에도 묵묵히 하늘을 가로지르는 비행기처럼 해가 뜨는 걸 보고 못 보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새 해에는 주어진 일을 핑계대지 않고 할 수 있는 그런 힘이 중요하다고 생각됐다.


2026년은 지금까지 살아온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의 중요한 해이다. 2024, 2025년은 돌아보면, 목표한 바를 이루진 못 했지만, 그 미생 속에서 많은 깨달음과 회복을 준 해였다.


2024, 2025. 2년 동안 연료는 충분히 충전됐다.

2026년은 오늘 아침 상공을 가르던 비행기처럼 묵묵히, 그리고 꾸준히 비행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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