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우리는 당연함을 무시한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일.
현대인들한테는 어찌보면 쉽지 않을 수도 있는 일이나, 본인은 집안 분위기 상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이 행위가 매우 자연스러운 과정이었다.
24살이 된 지금도 10시에 자서 6~7시에 기상하는 루틴을 지켜오고 있다.
남들은 가끔 본인을 할아버지라고 놀릴 때가 있지만, 현대인들의 75% 이상이 수면부족이라는 자료를 보고서는 이 놀림도 그러려니 하고 있다.
이번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저 자연스러운 과정에서 출발했다.
본인은 어릴 때부터 영어를 잘 하는 친구들을 매우 부러워 했다. 나는 잘 하지 못 하던 영어를 술술 말하거나, 시험 성적이 잘 나오는 친구들을 부러워 했다. [가끔 시기질투도 했던 것 같다.]
뒤 늦게 영어 공부를 시작했지만, 그 친구들과의 간격은 좁혀지지 않았다.
왜?라는 이유를 달고 물어보면 그냥 영어 재능이 부족하다는 답변 뿐이었고 나는 그냥 나를 영어 재능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다.
그렇게, 영어 공부를 놓게 되었다.
영어 공부를 놓게 되니, 영어에 대해 비관적이게 되었다. "영어 공부하면 뭐해, 난 재능이 없어"라는 말을 달고 살았다. 이런 영어에 대한 비관적 마인드는 대학생 때도 바뀌지 않았다. 대학교 교양 수업 중 영어 관련 수업을 수강하며, 어차피 공부해도 안 된다는 이유로 맨 뒷자리에서 유튜브를 보며 시간을 떼우고 있었다.
시간을 떼우던 와중, 교수님이 지나가듯 해주신 말씀이 내 뇌를 울렸다.
"여러분, 남들의 시간을 무시하지 마세요. 주변에 영어 잘하는 친구들? 그거 하루 아침에 되는 거 아닙니다. 남들이 10년간 당연하게 공부해온 결과를 본인이 1년만에 따라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 그게 바로 욕심입니다.
당연히 나를 특정하고 하신 말씀은 아니었지만,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그 공간에 나와 교수님만 남아 있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그리고 반성했다. 내가 해봤자 안 된다는 이유로 얼마나 많은 시간을 허비했으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노력을 무시했던 것인가. 매우 부끄럽고, 숨고 싶었다.
내가 당연히 10시에 자서 6시에 일어나는 것처럼 남들도 그냥 해야하니까 당연한듯이 영어 공부를 했을 것이다. 남들의 이런 당연함이 쌓여 실력을 만들었고 이게 결과로 나온 것이다. 나는 이런 과정들을 무시한 채 유전자가 안 따라준다는 이유로 그냥 재능이 없다는 핑계로 나를 내려놓고 있었던 것이다.
이후, 마음을 다잡고 한 번 결실을 맺어보고자 했다.
영어를 잘하는 친구를 붙잡고 기본기부터 배우기 시작했고, 영어 공부라는 것을 5년 만에 다시 해봤다. 그렇게 받아드린 결과는 B+. 남들이 보기엔 잘 나온 성적이 아닐 수 있다. 그러나, 해도 안 돼의 마인드로 살았을 때의 나는 B+의 성적은 그냥 영어 잘 하는 사람의 전유물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결국 시도했고 결과는 나왔다.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하면 된다. 재능은 중요치 않다.
살아가며, 매우 중요한 3가지 이치를 이제라도 깨달아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