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이 아닌 것만 같은,
요즘, 내 인생에서 이렇게 만족스러운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좋은 동기들과 재회하여, 꾸준히 운동도 하고 공모전도 나가고 있다. 예전엔 그렇게 하기 싫었던 공부가 이제는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재미있어졌다.
그러나, 이 행복이 내가 가져도 될까?하는 의문이 있다.
사실, 나는 행복이 익숙치 않다. 굴곡이 많은 10대를 겪었기에 내게 행복은 잠깐 왔다가 가는 그런 과정이라고 인식된다. 지금 이 행복을 마음 껏 누리지 못하면 다신 오지 않을 존재인 것처럼 바라보며 조급해지기도 한다.
이 조급함은 내게 쉼을 뺏어간다.
이번 공모전을 준비하면서도 충분한 시간이 남아있음에도 나를 갈아넣어야만 마음이 편했고 팀프로젝트에서도 내가 모든 분야에 관여를 해야 찝찝함이 없었다. 오히려 이런 조급함에 결과물이 안 좋아짐을 나조차도 느꼈다.
최근 본가에서 자취방으로 이사를 오며, 약 3주 째 잠을 설치고 있다.
3주가 다 되어가는 시간 동안 아직도 잠자리가 적응되지 않은 것인지, 옆 방의 소음 탓인지 모르겠으나 3주 째 안 깨고 잔적이 없고 자다 극심한 두통에 잠을 깨기도 한다.
이런 수면 부족과 조급함은 내게 번아웃을 불러오는듯 했다.
잘 하고 있던 다이어트 식단도 놓게 만들었고, 점점 수업을 들으며 지친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왜일까? 왜 조급해져야 하고 행복을 누리지 못할까?라는 생각을 할 때쯤,
내게 좀 쉬라며, 걱정해주는 동기들의 연락이 있었다. (물론, 막 엄청 따뜻하게 말하진 않았다.)
장난스럽더라도 내게 쉬라는 얘기를 해주는 공모전을 같이하는 조원들과 동기, 친구들의 연락을 보며 마음을 다 잡았다. 나는 행복 속에 있으면서도 불안을 찾았고 즐겨야할 삶 속에서 오히려 조급해졌다는 걸 깨달았다.
이제와 돌이켜 보면, 나는 나를 내려 놓지 못 한 것 같다.
꽤나 많은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상담해주던 나는, 정작 나를 누군가에게 맡기지 못 했다. 의지하고, 기대도 되는 상황에서 홀로서기만을 생각했다.
이제는 나를 믿어주는 사람들을 나도 조금 더 믿어볼까한다.
서로 의지하는 관계 속에서 깨달음을 얻고 새로운 나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오늘 밤은 길지 않았으면 좋겠다.
충분히 자고 회복해서 내일부턴 새로운 다짐과 마음가짐으로 나아가 보려한다. 내일부턴 다시 내려놓았던 것들을 다시 줍는 하루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글이 주는 효과가 대단하다고 느낀다.
글을 쓰기 전에 정리되지 않았던 머릿속 잡생각들이 정리되고 해결되게 만들어준다.
나와의 대화, 그 수단이 그 무엇이든 꼭 필요한 과정이라는 것을 새삼 오늘 한 번 또 다시 깨닫는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사람들의 하루가 행복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