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군중(1928, 킹 비더) 리뷰

by 김명준

(에밀 시오랑 스타일로)


* 주인공은 초반에 광대를 보며 웃는다. 그것은 홉스적 웃음이다. 광대를 통해 우월의식을 느끼려는 웃음이다. 주인공은 마지막에 가족을 보며 웃는다. 그것은 니체적 웃음이다. 허무 끝에 우스꽝스러움에 도달해버린 웃음이다.


* 군중도 주인공도 광대를 보고 웃는다. 표면적으론 같고 질적으론 다른 웃음을.


* 클로즈업일땐 희극이고, 롱 숏일땐 비극이다. 클로즈업에서 벗어나는 순간 주인공은 거대한 군중 속에서 길을 잃는다.


* 의식은 우주보다 넓은데 육체는 감옥보다 좁다.


* 군중은 플라톤이 말한 동굴과도 같다. 이데아에 갈 수 있을거라 착각하지만 군중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다.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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