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카르트의 오만

by 김명준

데카르트는 수학자 주제에 이성으로 철학을 해결할 수 있을거라는 오만으로 가득차있다. 수학적 진리랑 철학적 진리랑 아무 상관 없는데 이 두개를 혼용하는 전형적인 비트겐슈타인 파리병 오류를 보여준다. 이성은 정념의 노예이자(흄) 감정이라는 코끼리의 기수일(하이트) 뿐이고 특히 실천이성(칸트)이 아닌 도구적 이성은 더욱 그렇다. 이성으로 감정을 제어하고 지배할 수 있을거라는 오만이 역겹다. 마지막 저서 정념론에서 조차 여전히 이성이 우위라는 개소리는 바뀌지 않는다. 데카르트의 코기토 에르고 숨을 보편 윤리, 정치의 기준으로 확장하는 해석은 논리적 범주 오류이며, 지적장애, 중증자폐 논의에 적용될 때 철학적, 윤리적 타당성을 상실한다. 또한, 동물이 기계인 이유가 단순히 이성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건 잘못됐다. 그럼 대체 지적장애, 중증자폐인들은 뭔가? 그들이 이성이 없는건 절대 아니지만 전형인들이 생각하는 이성적 사고를 따르기엔 까다로운것도 사실이다. 윤리학으로 확장하는 순간 이들은 인간도 기계도 아닌 호모 사케르(아감벤)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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