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같은 소크라테스 디오게네스

by 김명준


일화1


알렉산더 대왕이 통 속에서 햇빛을 쬐고있는 디오게네스를 찾아와 묻는다.

“그대에게 소원이 있다면 무엇이든 내게 말하라.“

그러자 디오게네스가 답한다.

“햇빛 좀 가리지 말고 비켜주세요.”


디오게네스의 이 한마디는 인간문명의 허술함을 꿰뚫는다.

돈, 명예, 권력 다 지니고 있는거 같은 알렉산더 대왕이 사실은 햇빛 한 조각 조차 만들 줄 모른다는 사실을 폭로하며

더 가진 자(알렉산더) 보다 덜 가져도 되는 자(디오게네스)가 더 행복하다는 가치전도가 이루어진다.


일화2


당시 그리스의 최고 철학자 플라톤은 어느날 인간을 “날개 없는 두 발 달린 동물”이라 정의했다.

그러자 디오게네스는 닭의 깃털을 모조리 뽑은 뒤 플라톤 앞에다가 던져놓고 외친다.

“여기 플라톤의 인간이 있다!”


이는 플라톤의 오만함에 대한 통쾌한 반박이다.

이데아, 정신 찬양, 육체 멸시, 철인정치를 외친 철학자이지만 그가 말하는 인간이라는게 사실은 닭과 크게 다를게 없다는걸 폭로한다.


일화3


사람들이 밥을 먹으며 대화하는 아고라 광장에 어느날 디오게네스가 나타나 한복판에서 자위행위를 한다.

그러고나서 디오게네스는 말한다.

“배고픔도 이렇게 문질러서 해결될 수 있다면 좋을텐데.”


이는 인간사회의 이중잣대를 폭로한다.

성욕 역시 식욕과 별 다를 게 없는 기본적인 욕구이며

오히려 성욕은 타자에 대한 착취 없이도 스스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식욕보다 더 낫다는걸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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