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은 수능보다 위대하다

by 김명준
적어도 두 종류의 게임이 있다. 하나는 유한 게임, 다른 게임은 무한 게임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유한 게임은 승리를 목적으로, 무한 게임은 게임 자체의 지속을 목적으로 한다.
- 제임스 P. 카스-


수능은 결국 제로섬 게임에 불과하다.

모두가 100점을 받으면 100점의 가치는 추락한다.

1등급을 받았다는건 곧 누군가는 9등급을 받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또한, 노력이 성과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시험도 아니다.

타고난 인지 능력 (기억, 처리속도, 신경다양성)과 환경, 컨디션, 운에 의해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수능이라는 시험 자체가 문제라기 보다는 이 시험 하나에 비이성적으로 목숨을 거는게 문제다.

수능 말고도 성취할 수 있는건 많다. 심지어 비제로섬이라 훨씬 더 의미있을수도 있다.

창작이 대표적이다.

창작은 누군가의 실패를 요구하지 않는다. 그냥 창작 그 자체로 의미있다.

수능에서의 시간은 소모되는 자원이자 1분 1초가 줄어들수록 긴장감이 증폭되는 적이지만 창작에서의 시간은 창조적인 흐름이라는 점에서 베르그송의 지속 개념과도 닮아있다.

심리학자 아들러는 열등감과 열등 콤플렉스를 구분지은 적이 있다.

열등 콤플렉스는 타인과 자신을 끊임없는 비교하면서 좌절감을 느끼는것을 의미한다.

반면 열등감은 강한 성취 동기가 되는 감정이고 우월성을 추구하도록 돕는 원천인데 여기서 우월성이란 타인보다 우월한게 아니라 현재의 나보다 더 나은 이상적인 나를 의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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