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의 가장 큰 관심사는 돈 관리다. 20대 초반부터 여태까진 돈 관리라 할 만한 것을 하지 않은 채 살아왔다. 하지만 25살에 접어든 올해, 생각이 달라졌다. 언제까지 이렇게 놀고먹고 사치하며 살 수는 없겠다는 마음이 들었고 이 생각을 계기로 돈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자산을 늘려보고 싶어졌다. 성인이 되고 나서의 가장 큰 장점은 이거 같다. 액수가 크진 않지만 내 돈의 흐름을 스스로 파악하고 통제할 수 있다는 것. 내가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에 따라 돈의 몸집이 달라진다고 생각하니 그 필요성이 더 또렷해진다.
난 곧바로 나의 평소 소비 습관부터 고정 지출 목록을 정리해보았다. 불필요하다고 느껴지는 지출과 아낄 수 있는 부분은 생각보다 많았고 나름 잘 세이빙하고 있던 것들도 있었다. 물론 하루아침에 오랜 소비 습관을 바꾸기는 어렵겠지만 최대한 빨리 나의 건강한 소비 패턴을 확립하고 싶었다. 세이브할 수 있는 것은 지키며 잉여 자금으로 투자를 하는 것! 투자에도 종류가 많지만 난 그중에서도 주식에 관심이 있다.
우선 나의 주식 일대기를 살펴보면 큰 공부 없이 코스피 위주 종목들을 두 달 안에 사고팔고를 반복하면서 뇌동매매하며 운이 좋게 용돈 정도 벌어봤다. 구체적으로는 코로나19의 여파로 하이닉스에게 뒤통수를 맞기도 했고, 삼성 주식을 샀을 땐 타이밍 좋게 배당 기준일 이전에 매수해 배당금도 받아봤다. 입병 난 곳에 알보칠을 바르듯 얘기하면 또 아프지만 집안싸움 때문이었나 뭐라나 장 마감 3시간 전, 고X아연 주가가 폭등할 때 꼽껴봤다가 울면서 나온 적도 있고 지금 생각해 보면 난 뭘 안다고 한 주에 160만 원에 육박하던 주식을 샀을까ㅋㅋㅋ 웃기다 아니 하나도 안 웃기고 위고비가 국내에 도입된다는 기사를 남들보다 빠르게 접하고는 신이 나서 노보노디스크도 한 번 건드려보고 한화오션, 전진건설로봇, 엘지엔솔 등등 돈방석에 앉는 허황된 꿈을 꾸며 주식을 사 모으곤 했다. 하 씨 한화오션 3만 원대에 밝은 미래를 예측했음에도 아빠가 말려서 금방 튀었음. 근데 지금 ... 그래도 가장 가슴이 아픈 건 뭐니 뭐니 해도 하닉이다. 6월에 20만 원도 안 했을 때 갑자기 하닉 주식을 매수하라는 강력한 신의 계시를 받고 꽤 많이 샀는데 참을성이 없어 한 달 내로 싹 다 팔았다. 야 하닉... 너 몇 년간 20만 원따리 였잖아;; 근데 거래 중지되고 뭐 80만 원..? 됐다 과거랑 비교해서 뭐하냐. 진짜 나 이제 그만 얘기할란다.ㅋㅋ 근데 그거 내버려뒀으면 1일 3두쫀쿠 ㅆㄱㄴ
아무튼 한창 주식해 본다고 까불 때에는 눈 뜨면 한국 경제 신문 헤드라인을 훑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해, 비교적 널널한 교양 수업 시간엔 강의실 맨 뒤쪽에 자리를 잡고 몰래 유튜브 실시간 주식 뉴스를 틀어둔 채 네이버 증권 창을 들락날락하며 마치 펀드매니저라도 된 양 시세를 비교했다. 덕분에 지루해야 할 세 시간짜리 연강은 내게 삼 분처럼 느껴지곤 했다. 하지만 나처럼 단타를 주로 하는 경우 더욱 주식 = 차트이거늘 차트를 잘 볼 줄 몰랐고, 초반엔 ISA 계좌와 CMA 계좌 개념도 헷갈려서 ISA에 예수금을 넣고 주식을 산 탓에 수수료를 내고 중도 해지도 해봤다. 쓰다 보니 사소한 거에는 그렇게 예민하면서 주식에는 왜 이렇게 용감했나 싶지만... 그래서 이제는 제대로 알고서 해보려 한다. 요즘은 향신료를 사고파는 것으로부터 시작된 주식~하는 클리셰로 넌덜머리나는 비기너 책부터 겸손하게 읽어 나가며 용어와 개념들을 다시 익히고 캔들 종류부터 차트 공부를 본격적으로 하는 중이다. 접하는 정보가 늘수록 미국 주식과 글로벌 ETF는 필수인 것 같고, 하고 싶은 투자가 많아져 트렌드에 늘 예민하려고 열심히 눈알 굴리며 사느라 정신이 없다.
잊지 말자. 매수하고 어플 끄자. 좀 까먹고 살아보자. 일희일비하지도 말고 실시간 주가 변동에 너무 신경쓰지 말자. 종목토론실 그만 봐라ㅋㅋㅋ. 주식은 멘탈 싸움ㅋ. 신중하게 투자해서 꼭 부자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