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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tflix 스위트홈

그닥 안 봐도 될 듯.  

1. 언제부터 대한민국은 좀비 국가가 되었나


부산으로 가는 KTX열차안에서 설국열차처럼 내릴 수 없는 한정적인 공간에서 벌어진 군상들의 모습에 어느 좀비보다 빠르고 무겁게 다가오는  열연이 새로웠던 "부산행".


그러다 한복을 입은 조선시대에도 공유 못지않은 기럭지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국어책 읽는 한 왕족 여인네  제외)"킹덤"을 통해 갓을 세계 패션계에 강제 소개하더니


이번 남고생과 재건축 암울한 상황에서  아파트 주문들이 스위트 홈을 보여준다니 이미 "살아있다" 나 "반도"에서 보여준 미술과 시각적 완성도를 더해주리라 기대했다.


"스위트홈"은 웹툰이란 훌륭한 콘티를 통해 이미 기대하고 있던 부분의 재현만을 하는 게 아닌 각 인물 간의 서사가 필요했다.


2. 시국도 암울하고 화면은 더 절망적이다  


피 튀기는 것을 원 없이 보겠다면 보시라.

던지고 부러지고 살이 드러나고 찢어지고 뭉개지는 화면..

어디서 본 듯한 클리세..  인생은 아름다워의 아빠가 끌려가면서 아들에게 보여준 모습 같은 장면..


3. 서로의 서사와 서로의 개연성은 접어뒀다


초반 설명이나 도입부의 내용으론 어떻게 진행될지 기대하게 하다가 반복적이고 뻔하고 긴장감 없이 지루하게 죽고 죽이고 그런데 다시 살아나는 부분은 피로감이 더해진다. 왜 쟤는 안 죽어? 차라리 저럴 거면 죽어야 하는 거 아닌가?


4. 대작의 물량공세


앞으로도 OTT 는 백신 확보나 대책이 없는 한국 상황에서 더욱 늘어갈 것이다. 외출도 거리두기로 어려운 환경에서 보다 볼 만한 힐링을 위해서라도 영화관보단 넷플릭스에 기대치는 높을 것이다.


그 가운데 한국에서 양질의 작품들이 해외에 소개된다면 좋은 기회인데 시각적 효과에 비례해 인물들 간의 생명력을 잃고 점점 시청자를 지치 게하는 부분은 간과해선 안된다.


5. 콘텐츠만이 살길이다.


우리에게 허락된 상상력이 살이 붙고 성장하기 위해선 좋은 기회에 더욱 재밌는 작품.. 볼만한 작품이 되도록 얼개를 촘촘히 만들지 않고 상황과 서사만 나열한 뒤 그런 인물들이 모여 그렇다더라 강요한들 결국엔 이걸 보고 있는 내가 뭐 하는 건가 같이 우울함을 더 하기에 한 편의 작품이 주는 영향력을 잊지 말길 바란다.


6. 차라리 함축적인 한 편의 영화였다면


이건 10부작 10시간 시리즈로 회차를 나누지 말고 깔끔하게 최대 4부작에도 마치거나 회당 30분 정도였어야 하지 않았을까? 어차피 흥미롭게 시선을 끌다가 마무리하기 어려운 게 SF 상황이거나 상상의 결과물인 좀비물 장르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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