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우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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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여울, 따개비 여울, 광천 여울 등 세 개의 여울이 한데 만나 어우러지는 간이역 삼탄역에는 '늦은 우체통'이 있어, 편지를 넣으면 1년 후에 받아볼 수 있다고 한다. 자신이 쓴 편지를 1년 후에 받아보는 기분은 어떨까. 우체통 속에서 1년 동안 숙성된 편지 속 내용이 어느 날 문득 묵은 먼지를 풀풀 날리며 자신에게 도착하는 날, 편지 쓸 당시의 떨림, 고민, 낯선 원격지 간이역에서 느낀 우수가 고스란히 살아나며 잠시 회상에 젖게 되겠지. 나도 ‘늦은 우체통’에 편지를 넣어 보고 싶다. 혼잣말처럼 하는 당신에 관한 이야기와 가슴속 비밀이 너무 많은데, 1년 후에도 이 감정들의 유통기한은 남아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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