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분다. 더위가 한풀 꺾였다는 느낌이다. 정말 이렇게 여름은 저무는 걸까. 그럴 리가! 하지만 자연의 시계는 비교적 정확한 편이니, 아침저녁 만나는 저 바람의 추파를 일단 믿어(즐겨) 보려 한다. 조만간 가을의 척후(斥候)들이 내 방 창문을 똑똑 두드리겠지. 나는 여름 속에서 암약하는 가을의 세작(細作)이다.
영화보기 산책하기 술값내기 내리는 비 멍하니 바라보기를 좋아합니다. 시집으로『너무 늦은 연서』가 있고, 인천문화예술회관 근처 주점 '갈매기의 꿈'에 자주 혼자 앉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