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먹고 볕이 좋아 일부러 양달길만 골라 걸어 청사(廳舍)로 돌아왔습니다. 도로 건너 중앙공원에는 게으른 봄이 길게 누워 기지개 켜고 있더군요. 교육청 앞마당인 잔디 광장의 풀빛도 나날이 조금씩 변하고 있습니다. 이제 청사의 고양이들이 볕 좋은 모퉁이마다 정물처럼 앉아 나른한 표정으로 하품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될 거예요. 보이는 곳이나 보이지 않는 곳의 그 모든 봄날의 변화가 사람들의 마음도 유순하게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친절하게 말하고 배려해서 행동하라고 봄볕이 고양이 수염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간질간질 간질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