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을 단절했던 지방(버터)과의 조우
오랫동안 나는 식물성 위주의 식단이 가장 건강한 선택이라고 믿었다.
탄수화물과 과일로 하루를 채우고, 지방은 가능한 한 피했다.
그게 내 몸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늘고, 피로가 쌓이고, 피부는 거칠어졌다.
영양제와 약 처방으로 버텼지만 근본적인 변화는 없었다.
그러다 우연히 지방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아침 공복에 소금물 한 컵, 작은 버터 한 조각, 코코넛오일을 더하는 식단을 시작했다.
식단을 바꾼 3달째 지금은, 소금물과 버터를 하루 종일 입에 달고 산다.
처음엔 두려움이 있었지만
변화는 조용하게, 그러나 분명하게 찾아왔다.
건조하던 피부가 매끄러워지고, 오래된 통증이 줄었고,
혈당이 안정되니 허기도 덜했다.
체중도 자연스럽게 내려갔다.
내 식이장애의 가장 큰 원인이던 가스차는 증상도 이제 깨끗이 없어졌다.
그리고 그제야 알았다.
내 몸을 위한다며 지켜온 식단들이
오히려 내 몸을 망치고 있었다는 걸.
물론 지금의 변화도 시간이 지나 봐야 더 확실히 알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몸이 좋아지고 있다는 감각과
예전엔 없던 활력이 분명히 느껴진다.
이런 식단이 정답은 아니고 다른 모든 일상이 많이 바뀌고 있긴 하지만,
내 몸은 분명히 좋아지고 있다.
그 과정에 있기에
이 기록은 그 작은 변화를 놓치지 않기 위해 남겨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