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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범블비 프로젝트 Sep 04. 2022

아이디어가 불패하는 법칙이란 없다

범블비만의 좋은 프리토타입 기준 세우기

붕-하!

안녕하세요 범블비입니다. 프로덕트 외에 글은 오랜만에 이네요.


범블비의 근황을 얘기하자면, 바쁘게 지내고 있어요! 열심히 VC분들을 만나서 얘기도 하고 있고요. 또, 새로운 양봉업자들을 영입하고 경희대 캠타에 벌집을 꾸리게 되었어요. 애정 했던 알(가설 검증)이 부화에 실패하기도 했지만 슬픔을 음미할 시간도 없이 빠르게 다른 알들을 키우고 있답니다. 바쁜 벌꿀은 슬퍼할 시간도 없다는 말이 사실인가요?


그래도 아무리 바빠도 단추를 잘 꿰야 하는 법, 오늘은 100가지 프리토타이핑 프로젝트 범블비를 한 달 반 째 진행하며 느꼈던 시행착오들을 바탕으로 범블비만의 ‘프리토타이핑’에 대한 정의를 해보려고 해요. 어떤 패착이 있었고 또 이를 바탕으로 어떻게 좋은 프리토타입에 대한 기준을 세웠는지, 같이 회고해 볼까요?


좋은 프리토타입을 위한 세 가지 기준


프리토타이핑은 최근 대부분의 스타트업의 바이블인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에서 나온 개념입니다. 스타트업은 시간과 비용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따라서 가지고 있는 리소스를 가장 현명하게 투자해야 합니다. 프리로타이핑은 이런 스타트업들의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먼저 최소한의 시간과 비용을 투자한 아이디어의 시제품 즉 '프리토타입'으로 빠르게 시장의 데이터를 얻는 방법입니다. 핵심은 프로덕트를 완벽하게 구현하지 않고 빠르게 '만든 것'처럼 보여야 하며, 이를 통해 사람들의 반응을 얻는 것 인데요. 미리 "X%는 Y를 가지고 Z 할 것이다"라는 시장 가설을 세우고 프리토타입을 실제 시장에 공개하며 얻는 데이터로 성공과 실패를 검증합니다. 

최근 많은 스타트업의 바이블로 꼽히고 있는 책

프리토타입이 의미가 있으려면 목표 아이디어를 관통하는 데이터를 산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 그게 어디 쉽나요. 막상 알을 까 보면 도달한 타겟도 달랐고, 타겟이 우리 아이디어에 혹하는 포인트도 달랐습니다. 현재 저희가 하고 있는 프리토타입인  "키쥴러"를 한 줄로 정리하면 '맞벌이 부부를 위한 아이 스케쥴러'였습니다. 처음에 이 프리토타입을 랜딩페이지+사전 신청하기로 만들어서 마케팅을 진행했는데요. 11%의 전환율을 기록하며 결과로만 봤을 땐 검증 성공이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다음 단계였습니다. 

키쥴러의 첫 랜딩페이지


타겟은 맞벌이 부부였으나 나중에는 가능한 많은 곳에 뿌리다 보니 , 맞벌이 부부가 아닌 사람들이 대상에 포함되었습니다. 특히 맞벌이 부부가 아닌 전업 육아를 하는 사람들도 유입이 되면서 우리의 가설이었던 맞벌이 부부에 대한 수치를 판단하기가 애매해졌습니다. 그러면서 맞벌이 부부로 계속 페르소나를 유지해야 할지 아니면 육아하는 사람들로 확대해서 세부 데이터를 봐야하는 것인지 고민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스케쥴러와 함께 제공하고자 했던 서비스인 픽업 알리미, 주변 활동 추천, 지역 아이 스케줄 보기 등의 요소들도 넣었었는데요. 이로 인해 사람들이 어떤 특징에 끌려서 우리 제품의 사전 신청을 했는 지를 알 수 없었습니다. 이에 추가적인 설문을 돌려 보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이상과 현실은 달랐습니다. '프리토타입을 하면 우리의 아이디어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어!'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에는 숫자로만 판단할 수 없는 많은 변수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범블비가 6가지 프리토타이핑을 진행하면서 생겼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범블비만의 좋은 프리토타입의 세가지 기준을 세워보았습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 안 되니까요. 


(1) 우리의 생각을 잘 표현했는지 - 아이디어로 한 줄로 설명할 수 있으며, 프리토타입으로 이 한 줄 만큼은 고객에게 정확하게 이해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키쥴러를 픽업 알림으로 알고 있고, 또 누구는 아이를 위한 활동 추천으로 이해하면 안 되니까요. 


(2) 성공과 실패를 측정할 수 있는 명확한 시장 가설(목표)이 있었는지 -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시간과 돈을 쏟으면 애정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처음 아이를 위한 캘린더를 만든다고 생각해봤을대, 난 아이를 크게 좋아하지 않는데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이제는 많은 시간을 사용하며 너무나도 애정 하는 아이디어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워킹맘의 육아에 대한 어려움도 깊이 공감하기 시작했고요. 


그러나 아이디어에 대한 애정은 객관적인 시선을 갖게 하기 어렵게 만듧니다. 따라서 검증 이전에 객관적인 판단의 지표, "누구 중 몇% 는 이것을 가지고 이만큼이나 할 것이다"라는 가설을 만들어야 합니다. 가설이 어렵다면 달성 가능한 목표치는 만들어야된다고 생각해야합니다. 그래야지 끝에 우리가 생각했던 '누구'가 '이만큼'에 얼마나 도달했는 지를 조금이라도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입니다. 


(3) 빠르게 구현했는지 - 마지막으로 스피드입니다. 일주일 이상의 리소스를 투입하면 결국 아이디어에 나도 모르게 애정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완성도에 대한 욕심을 버려야 합니다. 정말 대안이 없는 서비스고 즉 당장 필요한 것이라면 엉성해도 쓸 사람들은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프로덕트라면 당장 개발해도 아쉬울 게 없는 것이죠.


따라서 너무 디자인, 개발 완성도에 신경 쓰지 않고 돌려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같은 선상에서 모든 팀의 동의를 구하는 긴 회의도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팀이 모두 동의하지 않더라도 프로덕트 오너만이라도 (1), (2)가 잘 세워져 있으면 어떻게든 굴러가기 때문입니다. 그리도 직접 데이터를 본 팀원들도 결국 동의할 수밖에 없을 거고요! 하지만 한 스프린트가 끝나고 나서 팀원들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을 꼭 갖으시길..



처음 범블비를 시작한 건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을 읽고 감명을 받아서였습니다. 시제품을 통한 가설 검증이라니, 스타트업의 지름길을 찾았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역시 실전은 달랐습니다.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시작한 것이 또 다른 시행착오들을 낳고 있고요, 그런 과정에서 다시 되돌아가 원점에서 다시 해보기도 하고 또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계속해서 회고의 과정을 통해 범블비만의 프리토타입을 정의하고 체계화하며 똑같은 실수는 줄이려 하고 있어요. 


스타트업도 기업이 될거고, 기존과는 다른 혁신적인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우리만의 정의와 기준을 세우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여러분의 팀도 좋은 프리토타입 혹은 프로덕트의 기준이 있으신가요? 있으면 알려주세요! 


굴려보자 범블비


키쥴러는 지금 프리토 타입에서 나아가 MVP (minumum viable prouct : 최소 기능 단위 프로덕트)를 개발해서 계속해서 가설 검증을 진행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우리의 프로덕트에 대한 아이디어를 풀어낸 랜딩페이지로 검증을 했다면, 이제 '아이 스케쥴 공유' 초점을 맞춘 스케쥴러 앱을 구현했습니다. 이제 스케쥴러를 가지고 어떻게 매주 검증하고 있는지, 새로운 팀원들과 매주 어떻게 발전해 나가고 있는 지 다음 기회에 포스팅 해보도록하겠습니다.


그럼 그때까지 붕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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