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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범블비 프로젝트 Sep 12. 2022

아이 키우기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어요_키쥴러 2편

육아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대학생 남성 대표 

대학생 남성인 제가 공동육아 플랫폼인 '키쥴러'를 만들다 보면 가끔 이런 질문과 마주합니다.

육아 플랫폼인 키쥴러라는 아이템을 왜 하고 싶은 거예요, 본인과 상관없는 분야 아닌가요?


그럴 때마다 대답합니다. 저희 팀은 '아이 키우기 좋은 세상을 만들자'라는 비전 하에 각자가 해결하고 싶은 방법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입니다. 저는 기술로서 가사와 육아의 불평등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아이 키우기 쉬운 세상'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그 해결 방법은 제가 남자이고, 젠더 감수성이 풍부한 현시대의 대학생이기 때문에 더욱 잘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저희 팀원 중에 육아를 하시는 분도 있고, 안 하는 분도 있지만, 저와 함께 각자의 해결 방식을 가지고 육아에서 야기되는 문제들을 해결하고 싶어 합니다. 특히나 가정적인 성향의 팀원들이 모여있어 키쥴러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에 더욱 몰입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나 대표인 저는 맞벌이 부부 아이의 교육에 오래전부터 연관되어 있었습니다. 맞벌이 부부 자녀를 상대로 오랜기간 봉사활동도 진행해 왔기 때문입니다.

저의 아동 및 청소년 교육 봉사 실적(꿈짝 멘토링은_아동/청소년 학습지도_고등학생)


우리는 실제로 학부모들이 갖는 문제를 해결하고 있을까?


지난주에 키쥴러 MVP의 알파 버전을 시장에 선보였습니다. 처음에는 육아 당사자가 아닌 우리가 실제 학부모님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회의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일단 "가족들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육아 캘린더"를 주제로 제품을 만들어 실제 육아를 하시는 부모님들의 반응을 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삐걱대는 기능과 부족한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200명에 가까운 소비자 분들이 저희 키쥴러에 비전에 공감해주고, 사용해주시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중 몇 분은 프로덕트에 대한 피드백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비록 소수였지만 저희가 부모님들에게 필요한 기능을 가진 제품을 만들었고,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주신 피드백은 모두 키쥴러 MVP 베타 버젼을 만드는 데에 기름진 양분이 되었습니다. 아래는 프론트 개발자로 일하시는 한 고객님께서 직접 만들어서 보내주신 피드백 중 일부입니다.


키쥴러 소비자 피드백


이 뿐만 아닙니다. 지난번에 썼던 키쥴러 1편 블로그 글도 육아 커뮤니티에서 자발적으로 홍보해 주기도 하였습니다. 저희가 따로 요청을 드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연락을 드리니 언제든지 새로운 글이 나오면 새롭게 올려주시겠다 흔쾌히 말씀해 주셨습니다. 저희 제품의 비전이 소수가 아니라 육아 당사자 분들의 집단에게도 지지를 받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부모님들이 진짜 어려워하는 문제는 뭘까?


전업 주부이신 분들도 육아를 위해 각자의 기록 방식을 사용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키쥴러 알파 버전 이후 인터뷰를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네이버 캘린더, 구글 캘린더, 종이 다이어리처럼 자신의 인생과 병렬로 진행되는 아이의 스케줄을 한 곳에 관리하기 위해 각자의 해결 방법을 활용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기에 저희는 맞벌이 부모님들이 진짜로 어려워하는 부분이 무엇일까 추가적으로 조사를 해보았습니다. 그 결과 공동육아에서 생성되는 어려움도 컸지만, 또 다른 문제점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육아 정보에 상대적으로 매우 취약 계층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대부분의 맞벌이 부부가 육아 정보를 얻는 곳은 맘카 페나 지인들이었습니다. 하지만 맘카페의 경우 정보들이 산재되어 있어 광고와 혼재되기 쉬운 상태이고, 지인들에게 정보를 얻어내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눈치 싸움은 필수, 아이가 다니는 학원이나 사는 곳으로 급을 나눠 취급하기도 하였습니다. 육아에 필요한 알짜배기 정보를 얻기 위해서라면 어머님들은 보이지 않는 견제와 눈치 싸움을 해나가야 했죠.


저희는 이런 육아 정보의 불균형을 공동육아 플랫폼인 키쥴러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의 스케줄 데이터가 쌓이면 각자 아이에 맞춰 정보를 큐레이션 하여 제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주위 아이들의 스케줄과 자신의 아이 스케줄을 정량적으로 비교할 수 있도록 매일 밤 스케줄 분석 리포트를 발행해줍니다. 육아 정보를 습득할 시간이 부족한 맞벌이 부부도 육아 정보로 부터 소외될 일이 없도록 말입니다.


제품을 통해 사회 인식을 바꿀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키쥴러를 통해 육아 불평등을 해결하고 싶습니다. 지난 글에서 말씀드렸다시피 맞벌이 부부의 비율은 증가하지만 여전히 육아 가담 비율은 여성 보호자가 남성 보호자보다 3배가 많은 게 현실입니다. 저희는 키쥴러의 추가적인 기능을 통해 이런 고착된 사회 편향성을 바로잡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게 바로 스타트업이 할 일이고, 스타트업이니까 도전할 수 있는 일이지 않나 싶습니다. 바로 이렇게 말입니다.

키쥴러 우리아이 스케줄 분석 리포트

키쥴러에 각 스케줄 별로 육아 담당자를 입력하면, 매일 밤 리포트에 각 육아 담당자들의 육아 참여 비율을 시각화해서 보여줍니다. 랭킹이라고 표현하기는 했지만 모든 육아 담당자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내용의 글들이 담겨 있습니다. 모두 바쁜 와중에도 조금이나마 육아에 손을 돕는 것이 그 자체만으로 멋진 일이라고 말입니다.


공동육아에 참여해 주셔서 감사해요

위 메시지들에는 키쥴러의 정신이 담겨 있습니다. 육아를 누가 더 많이 했느냐, 적게 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능동적인 참여 의지만으로 이미 건강한 공동육아가 완성되어가고 있는 것이라는 메시지 말입니다.


이렇게 저희 키쥴러 2편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저희와 함께 얘기를 나누고 싶으신 분들은 언제든 아래 오픈 채팅방에 들어와 함께하실 수 있습니다.


https://open.kakao.com/o/gTV1y1ze


https://kiduler.xyz/landing/?utm_source=br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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