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못

by 서희

길을 걷다가 연못을 발견했다. 연못에 다가가 주변의 돌멩이를 집어들고 그 연못에 집어던졌다.


돌멩이가 가라앉은 지점 주변으로 원들이 바깥으로 퍼진다. 그 순간 연못 안의 물고기들이 물 밖으로 튀어오른다. 여기저기서 수백마리가 입을 뻐끔거리며 파닥거린다.


연못 가까이 주춤거리며 걸어가서 연못에 비친 모습을 본다. 눈은 시뻘겋고 손톱이 길게 삐죽하게 자랐고 머리는 산발로 뻗쳐있다. 누군지 모르겠다.


그 순간 정신이 번쩍 든다. 돌멩이를 주워 물고기를 한 마리씩 때려맞춘다. 퍽. 퍽.


연못은 다시 고요하다. 조용히 일어나 연못을 뒤로 걸어나간다. 옷에 묻은 흙먼지를 털면서 한발씩 내딛는다.

작가의 이전글[방구석 단편극장] 싸이월드와 AI 그 사이-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