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야 Dec 02. 2022

포로가 된 서시

가수 이승윤의 < 말로장생 > 을 듣고

https://youtu.be/8iJwE7s8DcI


정치적 올바름 ( Political Correctness ) 이란 말의 표현이나 사용에서,  인종 & 민족 & 언어 & 종교 & 성차별 등의 편견을 포함하지 않도록 하자는 주장이다.

실은 상식에 가까운 개념이다.

현대 사회에 살아가는 어느 누가 대외적으로 차별을 조장하고자 하겠는가.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의 무거움을 깨닫지 못할 뿐이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존하고자 한다.


하지만 어째서 PC 주의를 향한 비판은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걸까.

나는 그것이 '말'의 형태를 띄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칼럼이 된 도시, 탄두가 된 토씨
포로가 된 서시



사람들이 말을 하는 목적은 크게 두가지가 있다.

첫째, 정보를 전하기 위함이고;
둘, 자기 자신을 표현하기 위함이다.

PC 주의는 첫번째 이유를 주장한다. 올바른 표현이, 당연하게만 여겨졌던 사회속의 차별과 변견을 바로잡는다는 것이다. 사실, 일리가 없는 말은 아니다.


다만, 꽤 많은 사람들이, 단지 첫번째 이유를 표방하여, '위대하고 정의로운 사회운동가' 인 본인의 정체성을 구축한다는 것에 있다. 또한, 그 화살을 자신들의 주장을 곧이곧대로 따르지 않는, '어리석은 차별주의자'를 향해 겨냥한다


이를 테면, 디즈니의 캐스팅 논란을 예로 들 수 있다.


그들은 오직 '인종적 다양성'을 표어로 내세우기 위해 흑인 배우를 캐스팅했다. 어울리지 않다는 대중의 비판에는 '인종차별'이라며 몰아세웠다. 단지, 기존에 생각하던 캐릭터에 특정 배우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꼬집었을 뿐인데 말이다.


본질은 영화 제작자로서의 의무에 있어야 한다. 흑인 배우를 캐스팅할 수는 있다. 개인적으로는 예상치 못한 이미지 또한 일종의 흥미로움을 시사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이유가 원작의 재해석, 캐릭터를 향한 다른 시선에 있어야지, 자사의 '인권 감수성'을 자랑하고자 하는 것이라면, 영화의 본질을 깨뜨릴 뿐만이 아니라, 공격적인 메세지를 띄게 된다.


그렇게 '탄두가 되어버린 토씨' 는 자기 자신을 그 틀안에 옭아맨다. '포로가 되어버린 서시'이다.



잔인하던 은유들을 찢
자막 없는 마음을
나눌거야 너와
내 손의 체온은 네가
제일 잘 알고 있잖아



우리는 본능적으로 무엇이 '공존' 이고, '교화' 인지 잘 알고 있다. 표현방식이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포용이 먼저라는 의미이다.


설사, 그들이 '어리석은 차별주의자'라고 하여도, 그 배경에 존재하는 역사와 사고를 이해해야 한다. 단지 그들이 나쁜 사람이어서가 아닌, 특정한 행동이나 사고에까지 이르는 과정을 파고들어야 그들의 시각 또한 변화시킬 수 있다.


그럼으로 나는, 페미니스트나 채식주의자, 인권 운동가이기 전에 '사람'이길 지향한다.


나는 휴머니스트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