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교 한강 윤슬 산책
4월 중순의 반포대교, 잠수교를 다녀온 사진이다.
잠수교에 서서
더욱 가까이 보는 윤슬.
해 지는 저녁에
잠수교를 걷다 보면,
물과 가까운 한강 한 복판,
나즈막히 노을을 뻗는 해와
길디 긴 그림자.
그림자를 가르는 자동차,
자전거를 타거나
달리는 사람들.
재밌는 장면이 많다.
저마다의 모습으로
일요일 늦은 오후의
한강을 즐긴다.
반포대교 하부, 곧 잠수교의 각 기둥에는
남쪽으로 갈수록 커지는 순서로
번호가 매겨져 있다.
31번,
내가 지금 서른 한살이기 때문에.
시간 빠르다는 생각.
금방 다음 기둥을
찍게 될 것 같아 무섭네.
빛나는 윤슬과
긴 그림자, 그 사이로 비치는 노을 빛.
누군가에겐 영화 같은
하루의 마무리이지 않았을까.
일요일 저녁의 반포대교.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너를 생각하는 것은 나의 일이었다.
많이들 좋아하는 문장이지만, 조금 간지러워서 나름 비틀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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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은 날 2021. 04. 18.
글쓴 날 2021. 08. 29.
사용 기종 : SONY A6400 / SONY SELP18105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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