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숲 벚꽃 산책
벚꽃이 만개했다.(지난 4월 초의 이야기다.)
원수 같은 코로나로 인해 다들 입과 코를 틀어막은 채로
한해에 한번 뿐인 벚꽃을 시즌을 맞이했다.
매 해 벚꽃이 피는 시즌마다 하는 생각이 있다.
'올해의 벚꽃이 내 생애 마지막 벚꽃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오랜만에 돌아온 소중한 친구를 맞는 마음으로
봄을 맞이하자.'
젊은 나이이지만
나의 건강이나, 경제 상황이나, 가족과 친구,
여러 요소 중 어떤 부분에서 문제가 생겨
불행의 씨앗이 자리할지 모른다.
그렇게 된다면
언제나 기쁘게 맞이하던 소중한 친구를
못 보고 지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행여나 서운해서
돌아오지 않으면 어쩌나 하고 말이다.
4월 초, 만개한 벚꽃 잎이 하나 둘 떨어질 때
서울숲의 한 장면은
정말 겨우내 추웠던 마음을
봄처럼 녹인다.
모두들 입을 가리고
남 눈치를 보면서 꽃구경을 해야 하는 지금이 너무 아쉽다.
꽃 나무 아래 사람들의 웃음, 입가의 미소가 없는
봄의 벚꽃길이라니.
내년에는 벚꽃 뿐만 아니라
벚꽃 나무 아래 연인들의 미소까지
함께 활짝 피었으면 좋겠다.
서울숲에 사슴이 있다는걸 모르는 친구들이 많더라.
모른척 하는거였나?? 아..!
2021년의 벚꽃 사진은 여기까지다.
내년 봄에는 벚꽃 보다 만개한 입가의 웃음.
마스크를 벗어 던질 수 있기를.
[네이버 블로그 '파엘로그래픽'에서 바탕화면용 사진을 다운받으실 수 있습니다.]
사진 찍은 날 2021. 04. 01.
글쓴 날 2021. 08. 24.
사용 기종 : SONY A6400 / SONY SELP18105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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